대림산업, '3리터 하우스', '지열냉난방시스템' 시범단지 조성

빠르면 3년 이내에 연간 평방미터(㎡)당 3리터의 연료만 소비해 에너지 소비량을 지금보다 80% 이상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가 등장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12일 지난 3월∼9월말까지 대전 대덕연구단지내에 약 4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약 970평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및 초에너지절약 공동주택’ 시범단지를 조성했다고 12일 밝혔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시범단지에 역점을 두고 있는 에너지절약 부분은 ‘3리터 하우스'와 ‘지열냉난방시스템'이다.


3리터 하우스란 ㎡당 3리터의 연료(등유)만으로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택.


이를 위해 고기밀·고단열의 개념을 도입, 수퍼단열재(네오폴)와 특수창호(하이퍼 윈도우시스템), 열교환 환기시스템, 이중외피시스템 등을 실험하고 있다.


우리나라 일반공동주택이 난방목적으로만 매년 평균 ㎡당 18∼22리터의 연료(등유)를 소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80% 이상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이 회사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내년까지 ‘8리터 하우스’를 만든 후 3년내 ‘3리터 하우스’를 개발, ‘신재생에너지 및 초에너지절약 공동주택’의 주요 기술을 신규분양아파트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올 연말 관리동이 준공될 예정인 대구 수성지구2차에 ‘3리터 하우스’개념인 고기밀·고단열 원리를 적용해서 시범적으로 짓고 있다.


지열냉난방시스템은 지하 150m에 구멍을 내서 관을 심은 뒤 물이 흐르도록 했다. 지열을 이용해서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여름에는 시원한 물을 활용하게 된다.


이 회사는 일반아파트에 지열냉난방시스템을 적용하면 냉난방비용을 최대 50% 줄일 수 있어 도시가스에 비해 5.3년이면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내 공동주택 시범단지 외부 1층에는 4개의‘독립채광기’가 설치돼 있다.


독립채광기 1개는 지하주차장에 20∼30평형을 기준으로 채광 성능은 약 100룩스(Lux) 정도로 옥상에 설치된 30kW/h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순수 태양열만으로 건물 전체의 전기사용량을 자체 충당할 수 있다. 


태양집광시스템은 지하 공간에 형광등보다 2~3배 밝은 불빛을 제공한다.


또 지하 150m 깊이에 설치한 지열파이프에서 얻어진 냉.온수는 각 세대로 전달돼 냉난방 비용을 지금보다 50% 가량 절감시킬 수 있다.
 

옥상에서 지하 저장소로 모아진 빗물은 정화과정을 거쳐 화장실 용수나 청소.조경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 기능도 강화했다.


심성걸 대림산업 기술연구소 상무는 "고유가의 극복과 세계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처가 시급해 지고 있다”며 “앞으로 개발 예정 신도시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초에너지절약 공동주택의 대대적인 건립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심상무는 이어 "대림산업은 또 단열성과 기밀성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 단열재(네오폴)와 특수 창호(하이퍼 윈도우 시스템)를 자체 개발했으며 2011년까지 건설교통부로부터 200억원을 지원받아 연세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저에너지-친환경 공동주택'을 개발하고 있다"며 그간의 경과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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