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참여는 '불투명'

중국 앞바다로 세계 유수의 석유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동안 석유 매장량이 적어 경제성이 없었던 곳으로 알려진 중국 앞바다에 대량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같은 관측은 지난달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푸청위 중국석유해양총공사(CNOOC) CEO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발견된 석유 매장량은 전체 매장량의 4~5%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2005년말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의 석유매장량이 210억BOE(석유환산배럴)에 달한다.


이에 따라 세계 석유재벌들의 중국 심해 석유ㆍ가스 개발 계약 체결이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 허스키에너지(husky energy)사는 이 지역 29·26광구의 가채매장량이 4~6조입방피트로 추정된다며 올해 8월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미국 데본(Devon) 및 케르-맥기(Kerr-McGee)사는 지난해 각각 1개 심해광구를 확보했으며, 영국 BG사도 지난 6월 3개 심해광구 개발 계약을 중국과 체결했다.


그동안 중국 해상 석유개발은 중견 독립계 석유회사에 의해 주도됐으나 최근 체브론(Chevron)사가 중국 석유개발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해양 석유개발 계약권을 보유하고 있는 CNOOC가 외국 석유회사와의 합작 사업을 통해 심해 석유개발 기술 습득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동중국해는 수심이 2000m 이상인 심해지만 중국은 이 심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현재로써는 없는 상황"이라며 "심해 석유개발 기술 이전을 전제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현재 이 지역에 대한 광구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분양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심해 석유개발 기술이 있는 회사에 일관조업회사를 직접 초청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독립계 석유회사란...

석유산업의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부문을 총 망라해 사업을 전개하는 일관조업회사가 아닌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한 부문만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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