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16)경일대학교]
음식 안 남기면'제로쿠폰' 제공, 10장 모으면 식사 한끼 '공짜'
식당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 20% 이상 절감

▲ 에코도우미가 학생식당에서 잔반을 남기지 않은 학생에게 제로쿠폰을 나눠주고 있다.<사진제공= 경일대>

[이투뉴스] "'잔반 제로'를 시행한지 한 달만에 학생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량이 20% 이상 줄었습니다."

경일대학교(총장 정현태)는 지난달 초 환경부의 '음식물쓰레기 제로화 사업' 시범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시행해 벌써부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경일대가 추진하는 음식물쓰레기 제로화 캠페인은 '에코 도우미'들이 식당에서 잔반을 남기지 않은 학생들에게 '제로쿠폰'을 나눠줘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을 목표로 한다.

'에코 도우미' 2명은 매일 점심시간에 학생식당 퇴식구 앞에서 밥과 반찬을 남김없이 깨끗이 비운 학생들에게 제로쿠폰을 전달한다. 제로쿠폰을 10장 모으면 학생식당 1회 무료 이용권이 주어진다.

제로쿠폰은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경일대 관계자는 "아직 시행한 지 얼마 안 됐지만 호응이 좋다. 하루에 제로쿠폰 200장을 발행하는데 매일 쿠폰이 모두 소진된다"고 말했다.

교내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도 눈에 띄게 줄었다. 경일대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이 제도를 시행하기 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학생식당 입구에 설치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보드의 잔반 그래프도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측은 주간 단위로 발생하는 잔반을 시각화해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잔반 제로'에 동참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학생식당 입구에서 학생들이 음식물쓰레기량을 표시한 그래프를 보고 있다.<사진제공= 경일대>

또 매주 금요일을 '제로 젤로데이'로 정하고 학생식당을 이용한 전원이 잔반을 하나도 남기지 않을 경우 식사한 인원당 100원씩을 장학금으로 적립하기로 했다. 제로 젤로데이는 '제로가 젤로(제일의 구어체) 좋다'는 의미를 담아 만든 날이다. 이날은 식당도 배식 시 식사량을 약간 줄인 '2% 부족' 식단을 운영한다.

제로쿠폰 발행과 식당 무료 이용권, 제로 젤로데 적립 장학금 등에 드는 비용은 학교와 식당이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음식물쓰레기 제로화 캠페인의 주역인 에코 도우미는 한 학기에 8명을 선발한다. 에코 도우미들은 학생들에게 음식물쓰레기 제로화 캠페인 홍보지를 전달하고 제로쿠폰을 나눠주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빈 강의실과 화장실 등을 돌아다니며 절전·절수 활동도 펼친다. 이들에게는 40만원가량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홍재표 경일대 학생처장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동력이 될 젊은 세대들이 대학에서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 그린라이프를 실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대학과 학생들이 함께 노력해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학생회는 올초 '그린캠퍼스' 선언을 통해 절약·절주 캠페인을 펼쳤으며, 소비지향적인 축제행사를 축소하는 등 친환경 그린캠퍼스으로 거듭나기 위해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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