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활동 증가세…고유가 때문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기업인수활동(이하 M&A)이 증가세를 탈 전망이다. 특히 전통적인 메이저 회사보다 독립계 및 국영석유회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주요 소비국 석유회사가 석유자산에 대한 접근 기회가 더욱 제한됨에 따라 에너지 안보 확보 및 장기 성장의 유력한 수단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기 때문이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석유회사들이 신규 매장량 확보가 어려움에 따라 M&A를 매장량 및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갈수록 오지·극지화하는 탐사사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석유개발 비용 상승으로 M&A 추진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북미를 비롯해 최근 석유개발이 활발한 카스피해와 아프리카가 신 M&A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산업 M&A는 1990년대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것이 지난 2004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돼 지난해 거래금액은 1600억달로로 1998년 1950억불 이후 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거래가 22건을 기록하는 등 거래수(약 300건)보다 거래금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거래 규모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최근의 자산가치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석유회사의 M&A 활동은 전략적 자원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국영석유회사와 단기 수익 창출 및 기업가치 향상을 노리는 독립계 회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상원 석유공사 석유개발정보 담당자는 "중국 국영석유회사들은 지난해 M&A시장에 약 80억달러를 투입했으며 러시아 국영석유회사들도 석유산업 국가 통제의 일환으로 시브네프트(Sibneft)사 등 민간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독립계 회사들은 자원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해외보다는 높은 석유ㆍ가스 가격과 기술발전으로 경제성이 개선된 미국 육상 가스 및 멕시코만 등 북미지역 자산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애너다코(Anadarko)사는 북미지역 가스자산이 풍부한 케르-맥기(Kerr-McGee)사 및 WGR사를 233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올해 북미지역 가스자산 총 거래액도 4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메이저들은 체브론(Chevron)의 유너캘(Unocal) 인수 등 단기 수익창출보다는 장기성장, 시너지효과 달성 및 가스자산 확보 등 특정목적을 위한 대규모 기업 M&A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석유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M&A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담당자는 "소규모의 경우 발생한 사례가 있을 수 있으나 매장량 5000만배럴 이상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회사들이 높은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생산자산에 대한 매각을 기피함에 따라 기업 인수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5년 자산매입 및 M&A 현황>

 구분

 

2001 

2002 

2003 

2004 

2005 

3년평균 

5년평균 

 거래수

 자산

 110

 146

 156

 187

177 

173 

155 

 

 기업

 87

 74

 67

 82

 115

 88

85 

 

 계

 197

 220

 223

 269

 292

 261

 240

 거래가치

(백만$)

 자산 

 14,723

 18,723

 22,376

 35,674

40,030 

 32,693

 26,305

 

 기업

 75,585

 30,855

 21,835

 30,556

 119,520

 57,304

 55,670

 

 계

 90,308

 49,578

 44,211

 66,230

 159,550

 89,997

 81,975

 거래단가

($/BOE) 

 4.50

 3.85

 3.83

 3.16

 9.60

 5.53

 4.98

(자료=John Harold. BOE=석유환산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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