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원 규모 통합운영센터(TOC) 내달 모의 운영
제주 구좌읍 실증단지 거주자 3000가구 대상 정식 적용 눈앞

 

▲김용준 전력거래소 성장기술실 시장기획팀장이 실시간 전력 가격 변동 사항을 나타낸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
[이투뉴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실시간 전력거래가 가능한 통합운영센터(TOC)가 내달 중순부터 운영된다.

TOC는 전력 시장 가격을 산정하고  전력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이를 통해 전력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내년 6월께 제주 구좌읍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거주자 3000가구를 대상으로 정식 적용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는 이에 앞서 G20 정상회의에서 TOC를 모의 운영 할 계획이다. 이때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인 이 시스템을 추후 보완해 내년 6월에는 완벽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김용준 전력거래소 성장기술실 시장기획팀장은 “기존에는 CBP 시장 운영을 통해 하루 전날 전력 가격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하루 전날 전력 가격을 결정하면 당일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산정된 전력 가격이 정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한국전력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총 예산만 180억원. 전력거래소가 할당받은 80억원의 예산 중 자체 예산은 50억원에 달한다.

김 팀장은 “지난해 말 에너지기술평가원과의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모두 30억원을 지원받아 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5분전에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점을 예측해 전력 단가를 산정하는 등 가장 최적의 전력 시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우선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스마트그리드를 연구하는 컨소시엄이 관할 주민들의 전력 사용량을 산정해 입찰을 통해 전력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 전력 사용자들은 전력 거래에 참여할 수 없다.

그는 “제주 구좌읍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연령대가 높고 IT 분야에도 관심이 적어 실제 전력을 사고 파는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주 실증단지에서 스마트그리드와 관련된 각종 기술을 개발하는 컨소시엄 주체가 관할 소비자를 설득하고 교육해 추후에나 전력 시장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은 하루전 및 실시간 시장에서 최적화된 발전 계획을 통해 결정된 가장 비싼 설비의 입찰 가격으로 에너지 생산량과 사용량 정산에 적용할 계획이다.

즉 가동하는 발전기 가운데 가장 비싼 설비의 운영 단가의 입찰가격을 토대로 전력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전력 수요자나 발전자의 입찰은 거래 전날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마감하고 수요측은 컨소시엄을 주축으로 공급 입찰은 CBP 시장의 발전입찰을 적정 수준으로 변환한다.

결정된 전력 가격은 거래 전날 오후 4시에 발표하고 실시간 거래가 발생하는 2시간 전까지 변경 입찰이 가능하다. 거래한 다음날 정산 관련 자료를 받을 수 있고 3일 후 전력거래소가 발행한 정산 명세서로 전력 거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는 내달 중순 모의 운영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보완을 통해 내년 6월께는 완벽한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팀장은 “보안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전력거래소와 컨소시엄 업체간의 전용망을 이용해 거래하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면서도 “모든 사례나 가정을 열어놓고 연구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사업자들의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반영해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내의 전력 시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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