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공원ㆍ산책로ㆍ도로서…주민 불안 증폭

최근 전기선에 사용되는 구리가격 폭등으로 전기선 도난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장암동 중랑천  자동차  도로변 가로등 12곳에서 땅속 60㎝ 아래 매설된 전기선 700여m(규격 38㎟×4)가  없어지거나 훼손된 채 발견됐다.


중랑천 자동차 도로는 지난 7월 폐쇄한 뒤 시민들이 야간 조깅과 자전거 등  산책로로 활용하고 있으나 전기선 도난으로 당분간 가로등을 켤 수  없어  치안문제를 비롯 시민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이 지역은 주요 순찰구역인 공원과  산책로라는 점에서 주민 불안을 크게 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새벽 시간대에는 송산동 중보뜰 공원과 심곡2동 열린맘 공원 등 2곳에서 가로등용 전기선 600여m(5.5㎟×2∼14㎟×2)가 예리한 도구로  절단된  채 사라졌다.


또 지난달 27일에도 금오동 새벽에상록근린공원과 중금오어린이공원, 송산동 어룡어린이공원과 곤제체육공원 등 4곳에서 전기선 700여m를 도난 당했다.


주민 김모(31.여)씨는 "매일 밤시간대 집앞 산책로에서 조깅을 하는데 최근 들어 캄캄한데도 가로등이 켜지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한모(59)씨는 "마을 공원은 야간 우범지대로 경찰 순찰이 빈번한데도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기선에 사용되는 구리가격이 폭등, 지난해 1m당 1800원에서 올해 3000원으로 올라 범죄의 표적이 된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가로등을  복구하는 한편 소등시간을 오전1시에서 6시로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신고받은 내용이 없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지난달 29일 발생한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 승용차 피습사건에 경찰력을  집중해 수사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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