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치 추가 입수후 정확 자료 제시"

지헌철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13일 북핵실험 추정 장소가 바뀐 이유에 대해 "북핵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최초 지진파 감지시 30분 이내에 위치와 규모를 보고하게 돼 있어 그동안 이 자료를 계속 사용해 온 것이며 국외 지역 측정치가 들어오면서 내부적으로 수정작업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북한 인접 국가에 요청한 추가 자료가 모두 들어오지 않은 상태이나 핵실험 장소 논란이 일어 그동안 분석해온 자료를 중간 공개한 것이며 오늘 발표한 위치 또한 최종 확정이 아니고 측정치가 추가로 입수되면 좀 더 정확한 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지진파 발생 장소가 바뀐 이유는.
▲그동안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작업을 해 왔으며 바뀔 때마다 공개하면 오히려 혼란을 불러 일으킬 것 같아 인접 국가의 측정 자료를 기다려 왔다. 그러나 최근 장소를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그동안 측정해온 자료를 공개한 것이며 앞으로도 수정작업은 계속된다고 보면 된다.


-처음 발생 추정지점과 차이가 적지 않은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에서도 통상적으로 인공지진 탐지 후 8시간만에 첫 자료를 공개하고 7~8일 후에 추가 자료를 발표한다. 우리의 경우 북핵의 특수성으로 인해 신속한 의사결정 차원에서 위치와 규모 등을 30분 안에 보고하게 돼 있어 여기에 준해서 1차 분석을 한 자료를 사용해 왔다.
이번 수정안은 남한 쪽 측정치만 사용한 1차 분석과 달리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국 무단장 지역 측정치를 대입해 분석했다. 한쪽 방향에서 분석한 것과 다방면에서 분석한 수치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양이 아닌 질의 문제다.


-진앙은 어떻게 추정하나.
▲통상적으로 지진파인 P파와 S파의 도달 시간차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며  대게 정확하다. 인공지진인 경우에는 P파 만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측정치 여러개가 중요하다기 보다 진앙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등 꼭 필요한 곳에서 측정한 것이 가장 정확하게 나온다.


-국내 측정 장비나 기술, 인력의 문제는 아닌지.
▲절대 그렇지 않다. 미국의 경우 원주와 인천 외에 중국 무단장 지역 측정치 등을 중심으로 분석한 것이다. 진앙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걸쳐 있는 꼭 필요한 3곳의 지점을 측정해  오차가 줄어든 것이다.
우리도 이번에 미국 측 측정소의 자료를 입수해 분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위치가 조정됐으며 바뀌게 됐다. 사실 해당 국가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 받는 게 쉽지  않다.


-위ㆍ경도만 알리고 지명 등은 밝히지 않는 이유는.
▲물리적인 진앙 추정지의 위ㆍ경도 좌표만 표시하도록 돼 있다. 북한의  행정명이 확실하지 않은 데다 그 후의 분석은 우리 몫이 아니다. 그동안 지진에 관한 발표는 기상청이 해 왔으나 이번 북핵실험과 같은 인공지진 등 특수한 경우에 한해 연구원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이번에 진앙의 수정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이 혼란을 일으켰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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