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기간 길수록, 광산 가까울수록 농도 높아져

폐광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의 요중(尿中ㆍ소변) 카드뮴 농도가 비폐광 지역 주민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제종길 의원에게 제출한 폐금속광산(대구ㆍ경북) 주민건강 영향조사(470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의 붓든 및 석산 광산 지역내 성인 소변 카드뮴 농도는 각각 1.90㎍/g, 1.45㎍/g으로 비폐광 지역 0.59㎍/g, 0.65㎍/g에 비해 3배 가량으로 높았다.


카드뮴은 거주기간이 길수록, 광산에서 가까울수록 농도가 높아져 주변 광산 지역 환경이 주민들의 체내 카드뮴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주기간이 9년 이하인 주민은 카드뮴 농도가 1.42㎍였으나 20~29년 1.45㎍, 30~39년 1.58㎍, 40~49년 1.59㎍ 등으로 점점 높아졌고 광산과의 거리별로는 0.1㎞ 이내가 1.65㎍, 1.22㎞ 이내 1.55㎍, 2.5㎞ 이내 1.53㎍, 3.2㎞ 이내  1.41㎍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폐광으로 인한 카드뮴 노출 수준의 증가가 지역 주민의 신장을 손상시켰다는 추정할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손목 부위의 골밀도를 조사한 결과 체내  카드뮴이 골손상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중 비소 농도는 붓든과 석산 광산 각각 3.74㎍/ℓ, 8.08㎍/ℓ로 다른 지역 4.10㎍/ℓ, 6.42㎍/ℓ에 낮거나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 성인 혈중 납 농도는 2.71㎍/㎗, 2.72㎍/㎗로 여타 지역 2.40㎍/㎗, 2.41㎍/㎗보다 약간 높으나 통계적으로는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해석됐으며  아동의  혈중 납 농도는 각각 2.10㎍/㎗, 2.27㎍/㎗로 대조지역 2.66㎍/㎗ 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혈중ㆍ요중 중금속 농도가 여타 지역에 비해 다소 높게 조사됐으나 주변 환경영향, 농작물, 건강 검진 등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폐금속 광산으로 인한 특이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카드뮴은 거주기간과 광산과의 거리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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