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설립 10주년 맞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폴 디킨슨 회장]기후변화 대응, 투자자들이 나서 정부보다 기업 움직여야
[인터뷰-설립 10주년 맞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폴 디킨슨 회장]기후변화 대응, 투자자들이 나서 정부보다 기업 움직여야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0.10.25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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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본부 둔 민간기구, 글로벌 500대 기업에 탄소정보 공개 요구

 

[이투뉴스] "기업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투자자가 멈출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기업을 움직이는 투자자들이 나선다면 기업이 정부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폴 디킨슨 회장<사진>을 2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영국에 본부를 둔 CDP는 국제 민간 이니셔티브로, 글로벌 500 기업에 탄소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금융기관 등 세계 투자자들이 이 정보를 투자 조건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세계 534개 금융기관의 투자액은 64조달러에 이른다.

다음은 폴 디킨슨 회장과 일문일답.

-CDP가 최근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사실 투자자를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7~8년 전부터 영국과 미국 등의 세계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CDP 활동이 활발해져 탄소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이 늘고 투자자도 많아졌다. 3년이 넘은 한국도 투자자 참여 확대가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기업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후변화에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러기에 정부는 힘이 약하다. 정부간 이권 다툼이 심하고 협력은 잘 안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기업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면 성공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도 따른다. CDP는 기후변화 대응과 더불어 기업의 성공과 이익을 보장한다.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대해 평가하자면.

▲한국은 석유나 석탄이 나지 않는 나라다. 그래서 에너지 효율 개선에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원자력 분야나 전기차 개발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이 분야에서 앞서 간다면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 기업들도 탄소경영에 대해 더 이상 부정적 인식을 갖기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은 정부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법을 마련하고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4대강 사업이 저탄소 사업인지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한다. 약 22조원의 4대강 사업비를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투자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나.

-올해 첫 WDP(Water Disclosure Project. 물정보공개프로젝트) 보고서가 발간될 예정이다. WDP에 대해 설명하자면.

▲물은 이미 큰 문제고, 탄소는 앞으로 닥쳐올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가 '상어'라면 물은 '상어의 이빨'이라 할 정도로 중요성이 크다. 물이 탄소보다 더 심각하고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 정보공개와 마찬가지로 물 정보공개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기업들이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세계 4대 회계법인이 참여해 CDSB(기후정보공개 표준화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CDP보다 더 핵심적인 기업의 정보만 담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CDP는 이 가이드라인을 연간 보고서에 포함시키고, 재무회계나 탄소정보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디즈니, 코카콜라, 액손 등 450개 이상의 세계적인 기업의 탄소정보는 CDP 웹사이트(www.cdproject.net)에서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탄소경영을 고민하는 회사나 기후변화 기업에 투자하려는 기관들은 이 정보를 활용하기 바란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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