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 시가총액 상위 200개 중 86곳 응답

[이투뉴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참여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전력과 SK에너지 등은 CDP에 응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에코프론티어가 함께 발간한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 2010> 보고서에 따르면 CDP 한국위원회는 올해 CDP 응답 대상을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으로 지정했으며, 이 가운데 86곳(응답률 43%)이 응답했다.

응답 대상기업 수는 CDP 시행 첫해인 2008년 50곳, 지난해 100곳에 이어 올해 2배나 늘어났다.

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CDP 참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CDP에 응답하지 않은 기업은 한전과 LG그룹, SK에너지, 신세계, 현대건설, 에쓰-오일, 외환은행, 기업은행, 현대제철, 기아자동차(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다.

특히 한국전력, 농심, 유한양행 등 3곳은 지난해에는 응답했지만 올해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장비 및 서비스, 석유·가스·소모연료 등 에너지 업종과 전기, 가스, 수도 등 유틸리티 업종이 CDP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CDP한국위원회 관계자는 "CDP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며, 기업 평가가 이뤄지는 부분이라 기업들이 민감하게 여기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지 않다"면서도 "미응답기업들 가운데 더 꼼꼼하게 준비해 내년에 참여하겠다는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탄소 정보를 공개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에너지나 유틸리티 업종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경쟁사 참여를 따지는 등 '눈치보기'를 한다. 글로벌 500대 기업도 비슷한 경향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2008년부터 3년 연속 응답기업 두산중공업, 삼성전자,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하이닉스 반도체, 한국가스공사, 한화, 현대자동차, KT, LG디스플레이, LG전자, 포스코, SK텔레콤 등 13곳이다.

이와 함께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응답률은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기업이 500개인 일본은 올해 CDP 응답률이 약 6% 상승했고, 일본, 인도, 중국,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CDP Asia ex-JICK 135) 역시 대상 기업을 35개 늘렸으나 응답률(35%)은 소폭 증가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