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말살정책 신사참배 독려하고 징병권유한 친일파 김활란 박사 행보 묘연"
"현대건설 인수참여 앞두고 현정은 회장 정체성 혼돈에 빠져"

최근 '김활란여성지도자상' 수상자로 선정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번 선정과 관련, 친일행적이 있는 사람의 이름으로 제정된 상과 현정은 회장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징병의 정당성을 호소한 김활란 박사의 강연을 들은 젊은 청년들은 징병으로 끌려가 대부분 총알받이로 죽었다. 무려 4백만명을 넘는다.

[이투뉴스]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는 올해의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에 선정됐다.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초대회장인 고 김활란 박사의 뜻을 기리고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해 헌신한 여성 지도자에게 주는 상이다.

현 회장은 지난 2007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뽑은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됐다. 또 올해 6월엔 노르웨이의 권위 있는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가 선정한 ‘세계 해운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18위에 올랐다.

고 김활란 박사의 동상. 그의 이름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그런 영향력 있는 인물에 친일행적이 있는 사람의 이름으로 올린 상을 수여하는 것은 오히려 현 회장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처사라는 주위 지적이 있다. 특히 이번 상은 김활란 박사의 뜻을 기린다는 취지가 깊다.

김활란 박사의 행적이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경제적 지위를 획득한 배경에 친일이 존재하는 것을 볼때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또한 친일행적으로 퇴색된 김활란 박사의 뜻이 현 회장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겠냐는 것이다.

김활란(일본명.아마키 카츠란) 박사는 1930년대 후반부터 뜻을 품고 활발한 친일 활동을 펼쳤다.일제의 전쟁지원을 선동하는 활동과 민족말살정책인 신사참배를 독려하고 징병을 권유하는 강연을 했다.1938년을 기점으로 일본인을 대신해 징병되어 끌려간 청년은 4백만명. 대부분 총알받이로 죽었다. 지난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는 김활란 박사를 친일 문화예술인 174인중 한명으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했다.

선정을 지켜본 한 시민 김영식씨(35.회사원)는 “현 회장이 이대를 졸업하긴 했지만 친일행적이 있는 김활란 박사의 이름으로 한 상에 대해 현 회장 참모진들은 좀더 심사숙고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정경희씨(41.주부)는 ”상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다, 여성의 경제적 향상과 지위를 높인 부분을 이해당사자들이 높이 평가했다는데 왈가왈부할 필요없다. 이념으로만 따진다면 친일과는 상관없는 일“ 아니겠냐고 말했다.

연세영 선임기자pakos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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