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경경영 1> 리코그룹-‘쓰레기 제로’ 실현

지난 2002년 10월 우리나라가 기후변화협약 실천강령인 '도쿄의정서'을 비준함으로써 이제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현실화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기업들에게 환경경영은 더 이상 회피의 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에너지일보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일찌기 환경경영을 도입, 신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을 통해 우리기업의 나아갈 바를 적극 모색하고자 한다.

<도쿄=최영수 기자>

일본 OA기기 선두기업 (주)리코는 리코그룹 환경경영의 구심체로서 사내 발생하는 폐자재 및 쓰레기를 100% 재활용하는 ‘쓰레기 제로(0)’를 실현하며 ‘리싸이클 경영’의 진수를 전 세계에 자랑하고 있다.

◆자원재활용 넘어선 '쓰레기 제로' 운동

리코(대표이사 사쿠라이 마사미츠/www.ricoh.co.jp)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환경경영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자원재활용’이다. 플라스틱, 유리병, 종이 등 일반적인 자원의 재활용 수준을 초월해 ‘쓰레기 제로(0)’ 운동을 전사적으로 실시해 온 결과, 지난 2003년 (주)리코 고텐바 사업소에서 최초로 ‘쓰레기 제로’를 실현해 일본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리코의 ‘쓰레기 제로’ 프로그램은 리코의 14개 사업소와 8개 지점은 물론 318개 자회사 및 협력회사에도 적극 도입되어 ‘100% 자원재활용’에 도전하고 있다. 나아가 일본 내 주요기업들이 리코그룹의 리싸이클 경영에 대한 연구와 벤치마킹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급증하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각국 정부나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경이적인 일이다. 그러나 리코그룹은 오히려 그것이 지구와 환경의 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로 인식하고 있다.

리코의 환경경영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츠토무 헤세가와 환경대책팀장은 “리싸이클(재원재활용)은 환경경영의 시작이자 기업의 필수적인 과제”라며, “리코그룹은 리싸이클을 통해 환경을 보존하고 가치를 제고하는 일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싸이클 경영실적 향상에도 ‘한몫’

환경경영을 위한 리코의 이같은 노력은 경영실적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두 자리수 매출 성장과 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자본금 1353억엔, 종업원이 7만 6000명에 이르는 리코의 올해 1사분기 매출액이 약 4846억엔(+7.3%), 영업이익은 약 406억엔(+11.7%)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약 291억엔으로 전년동기 22.8% 성장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제휴사 신도리코를 통해 잘 알려진 리코는 복사기의 디지털화를 이끈 일본 OA기기 선두기업이다. 현재 복사기, 팩시밀리 등 OA기기 부문 일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독일 웨콤사(Oekom Research)가 실시한 ‘기업의 사회공헌도 등급(I부문)’에서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계 1위로 선정됐다. 2003년에는 아시아 기업 최초로 세계환경센터(WEC: World Environmental Center) 선정 ‘지속가능성 WEC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04년에는 일본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환경경영도 조사에서 도요타자동차, 캐논, 후지제록스, NEC 등 내노라 하는 기업들을 제치고 제조업 부문 1위를 차지해 다시 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고도 신지 전 리코유니테크노 사장(현 고도종합경영연구소 대표)는 “리코그룹의 ‘쓰레기 제로’ 프로그램은 환경경영의 진수를 보여주는 가치있는 실천경영”이라며 “환경경영을 추구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같은 리싸이클 프로그램을 도입, 실천해 나가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리싸이클 경영은 지구의 가치를 보존하고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지켜내기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리코의 자원재활용 사례와 수익창출구조, 수익성과에 대해선 리코-2 순서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