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핵 전문가들은 국제사회가 외부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핵실험 실시 여부와 규모 등을 판단하는 것은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핵무기 전문가로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기도 했던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울프스탈 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많은 부분에 대해 모르고 있고 앞으로도 알기 힘들 것"이라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설계 의도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아는 것은 북한에서 4.2 진도 규모의 폭발이 있다는 것 뿐"이라며 "방사능 데이터 외에도 진동에 대한 자세한 분석 등 향후 보다 많은 관련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파악할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미국은 구 소련의 핵 실험에 대해 장거리에서도 정확하게 규모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이는 소련이 800회 이상 핵실험을 하는 동안 미국이 꾸준히 관측과 분석 방법을 조절하고 향상시켰으며 실험 장소에 대한 풍부한 지질학적 정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면서 "북한은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 뿐 아니라 남한에 대해서도 지질학적 정보가 부족하며 10-20% 오차 범위의 측정을 할 수만 있어도 대단히 행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특히 가장 치명적인 것은 북한 정권의 의도를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북한의 애초 계획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 이번 실험으로 어떤 군사적 능력을 갖추게 됐는지 판단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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