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총회 인준을 거쳐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까지 '숨은 손'들의 활약이 컸다.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 반장관 개인의 역량 및 인맥, 외교장관직을 유지하게 하며 전폭적 지지를 보낸 노무현 대통령 등의 공도 있지만 '조용한 캠페인' 전략을 묵묵히 수행한 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의 숨은 노력은 결코 '평가절하'될 수 없는 부분으로 꼽힌다.

  

우선 외교부 안에 이규형 2차관이 주재로 각 실국 간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가 구성돼 선거 전략을 협의하고 손질했다. 선거전을 위한 큰 그림이 그려진 곳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지역국 국장 또는 심의관, 박준용 장관 보좌관 등은 이 차관의 주재하에 수시로 회의를 갖고 각 안보리 이사국들의 동향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선거 전략을 협의하는 한편 선거운동의 각종 실무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조용한 캠페인' 기조에 따라 최소인원으로 사무총장 선거 업무를 전담하기 위한 팀이 구성됐다. 반 장관 선거에 전념하다시피한 김원수 장관 특별보좌관과 오영주 국제연합과 과장, 국제연합과 이상화ㆍ권기환 서기관 등 4명이 그들이다.

  

특히 실무를 총괄한 김 특보는 반장관이 세계 각국을 다니는 동안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반 장관의 최측근 참모이자 '선대 본부장'의 역할을 했다.

강경화 국장과 최성주 심의관 등 국제기구국 당국자들은 대부분 자기가 맡은 업무를 하면서 수시로 반 장관 선거 관련 업무를 지원했다.

  

국제기구국 멤버들은 지난 달 중하순 유엔 총회 기조연설 기간 반 장관이 5대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안보리 이사국 및 각 지역그룹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각종 모임에서 연설을 하며 지지세를 굳혀 나갈 때 연설문 작성 등 측면지원을 충실히 해냈다.

  

이와 함께 최영진 대사를 비롯한 뉴욕의 주 유엔 대표부 당국자들은 본격적인 선출과정이 진행된 9월 유엔 총회 기간 각 안보리 이사국 관계자 등을 '맨투맨'으로 접촉하며 '압승'에 큰 공을 세웠다.

  

추규호 대변인과 이연수 홍보관리관을 비롯한 대변인실 당국자들은 전 세계 언론의 관심사인 사무총장 선거전 과정에서 국제언론의 동향을 분석, 선거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각종 언론 인터뷰를 주관하며 반 장관의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이 밖에도 유엔 192개 전 회원국을 '유권자'로 삼고 지지를 요청, 각 지역별로 반기문 대세론을 조성해 지역별 안보리 이사국의 자연스러운 지지를 끌어내는 전략이 주효하기 까지는 각 재외공관장들의 발로 뛰는 선거운동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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