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세계에너지 전망> 연례보고서

[이투뉴스] "당신의 가계지출에서 기름값과 전기료가 늘어나면 중국을 비난하게 될 것이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10 세계 에너지 전망>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이 향후 25년간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장악하는 국가로 지목됐다.

페티 바이롤 IEA 최고 경제학자는 "에너지 문제에 대한 중국의 결정은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이) 원유와 가스 시장, 석탄 시장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대한 경제규모와 더불어 13억인구를 갖고 있으니 이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최근 크리스찬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중국의 인구당 전력소비량은 북미나 유럽 국가의 소비량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수치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한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 확대는 특히 자동차 소유주가 늘어나면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중국인 1000명당 30명이 자동차 1대씩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1000명당 700명이 자동차를 갖고 있다. 중국의 수치는 2035년 1000명당 240명꼴로 800% 확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는 2035년까지 75%가량 치솟을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전 세계 소비 증가량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비롯되는 셈이다. 현재 중국은 국제 에너지 수요의 17%를 차지하고 있지만, 25년 내에 2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중국 에너지 소비는 2배 이상 상승했다. 2000년만 해도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미국의 절반에 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자로 급부상했다.

IEA는 중국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고 높은 원유가를 야기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저탄소에너지 생산 부문에서도 세계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고 IEA는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7350억달러를 원자력과 풍력, 태양력, 바이오매스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향후 25년 동안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력과 풍력, 태양력, 지열, 해양력 등  바이오연료 등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정부 투자규모도 지난해 570억달러에서 2035년에는 2050억달러로 급증할 예정이다.

중국은 전기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일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은 2014년부터 1만대 전기 자동차를 중국에서 제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니산 모터와 제너럴 모터스, 다임러 크라이슬러도 중국에서 전기 자동차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에너지원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수단에 유전을 개발하고, 버마에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다. 미국 텍사스 남부의 천연가스전에서 중국의 자금이 투입됐다.

중국 정부는 수 억명의 중국인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힘이 에너지 생산 능력에 놓여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외 정책들은 에너지 문제와 연계된 것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에너지 수요는 향후 25년에 걸쳐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새로운 유전을 발견하기 더욱 어려워지면서다.

막대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2035년에도 석유가 주된 에너지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87달러 수준에서 2035년에는 11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석탄 거래에서도 중국이 최대 시장으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됐다. 2000년과 2008년 사이 세계 석탄 소비 증가량의 4분의 3이 중국의 소비량 탓이었다. 중국의 산업부문 에너지 수요의 60%는 석탄에서 공급되고 있다. 석탄 소비를 줄이는데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밖에 IEA의 보고서는 세계의 다양한 연료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으나, 일부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빠뜨리지 않았다.

탄소 포집과 저장 기술이 상업적으로 이용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전망이 없으며, 옥수수 등 곡물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 생산과 식량 공급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IEA는 "확실한 점은 세계 에너지 수요 성장의 중심은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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