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핵심기술 중심으로 국내 특허 74% 점유

가스터빈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이 대부분 외국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기술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된 가스터빈 분야 국내 특허출원인의 국적별 비율을 살펴본 결과 미국 52%, 유럽 14%, 일본 8% 등 외국기업이 총 74%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기업의 특허 비중은 26%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국내기업의 특허출원은 완제품을 적용한 시스템 분야에 치우쳐 있어 터빈·냉각·배기, 연소·점화, 소재·제조·재생 등 기초 핵심기술에 대한 해외의존도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형근 특허청 원동기계심사팀 사무관은 “이러한 동향은 외국기업이 자신들의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핵심기술 중심으로 특허권을 선점해 기술 장벽을 더욱 더 확고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사무관은 이어 “현재 국내 가스터빈 분야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이 분야에 많은 기관이 참여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 국내기업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허청에 따르면 가스터빈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은 지난 1990년까지 연평균 10건 미만이던 것이 1990년대 후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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