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유매장량 전체 61.7%…가채년수 81년
9부 지역별 원유 매장량 |
9부 지역별 원유 매장량 |
글 싣는 순서 1부 에너지소비 변화 |
중동의 오일파워는 '루비콘강'을 건넌 것인가. 세계 원유 매장량ㆍ하루 생산량ㆍ가채년수 등을 살펴보면 중동지역은 단연 으뜸이다. 중동지역 일개 국가의 원유 매장량이 타 대륙의 원유 매장량보다 많다. 원유 생산량과 가채년수도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중동의 오일파워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유전개발 등으로 원유 매장량이 매년 증가하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화석연료 소비가 급락하지 않는 한 중동의 오일파워를 잠재울 수 있는 길은 요원해 보인다.
세계 원유 매장량은 1조1886억배럴(2004년 말 기준)이다. 이 중 61.7%인 7339억배럴이 중동지역에 묻혀있다. 중동지역의 하루 원유 생산량도 세계 최고인 2457만배럴로 전체 생산량(8026만배럴)의 30.7%에 이른다. 중동지역 원유의 가채년수는 평균 81년이다.
세계가 하루 8026만배럴씩 생산하면 채굴 가능한 연수인 가채년수는 약 40년이 될 것이라는 게 종합적인 분석이다. 이 계산 대로라면 40년 이후 세계의 모든 원유가 고갈되어도 중동지역 '원유 샘'만은 마르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본지는 지난 9월25일 '에너지 통계 35년사 6부_국제 에너지소비 추이'를 보도하면서 세계의 하루 원유 소비량이 2002년 7820만배럴에서 2025년 1억1920만배럴로 약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현재 원유 하루 생산량에 대입하면 2025년엔 하루 1억2199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유매장량 등 외부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단순 대입법이다.
시간이 갈 수록 하루 원유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세계 원유 가채년수는 40년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 가채년수가 20년 정도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중동의 오일파워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주장도 황당한 것은 아니다.
◆매장량 1위 유라시아, 가채년수 1위 중남미…중동지역 제외
석탄과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석탄 매장량은 9090억톤이다. 하루 1517만톤씩 생산하면 약 164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은 179조㎥이다. 하루 2조6916억㎥씩 약 66년 동안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
이를 크게 6개 지역으로 나눠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6개 지역은 북미ㆍ중남미ㆍ유라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ㆍ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중동은 약 7339억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라시아가 1392억배럴, 아프리카가 1122억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며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중동의 원유 매장량은 2위인 유라시아보다 5배의 양이다.
하루 생산량도 세계 최대인 2457만배럴에 이른다. 가채년수도 가장 긴 약 81년이다. 세계 평균 가채년수가 현재 전망대로 40년이라면 2045년 이후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은 지구상에 중동지역뿐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두 번째로 원유 매장량이 많은 유리시아는 하루 1758만배럴을 생산해 앞으로 약 21년 정도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원유 매장량이 많은 아프리카는 하루 926만배럴을 생산해 앞으로 약 33년간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하루 생산량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원유 매장량과 가채년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매장량 순위 5위인 북미지역(610억배럴)은 하루 1415만배럴를 생산해 가채년수는 11년 정도로 최하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루 원유 생산량으로는 세계 3위다.
반대로 1012억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한 중남미는 하루 674만배럴만 생산해 가채년수가 무려 40년에 이를 전망이다. 하루 원유 생산량으로는 세계 최하위이지만 가채년수는 중동지역 다음으로 길다. 아프리카도 원유 매장량은 1122억배럴로 세계 3위이지만 하루 약 926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가채년수는 약 33년으로 세계 3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원유 매장량ㆍ1일 생산량ㆍ가채년수 순위>
순위 |
매장량 |
1일 생산량 |
가채년수 |
1 |
중동 |
중동 |
중동 |
2 |
유라시아 |
유라시아 |
중남미 |
3 |
아프리카 |
북미 |
아프리카 |
4 |
중남미 |
아프리카 |
유라시아 |
5 |
북미 |
아시아태평양 |
아시아태평양 |
6 |
아시아태평양 |
중남미 |
북미 |
◆중동 '오일파워' 상당기간 지속될 듯…매장량 급속 증가 때문
하지만 가채년수 순위는 또 다르다. 가채년수가 100년 이상인 나라는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등이다. 오히려 세계 원유 매장량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채년수는 중동지역 평균인 81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67년이다.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은 1150억배럴이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레이트는 각각 990억배럴과 978억배럴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더 깊이 분석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세계 에너지 소비 1위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의 원유 매장량은 723억배럴이며 가채년수는 21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 베네주엘라의 가채년수 약 70년을 제외하면 40년 이상 가채년수를 보인 국가는 모두 중동지역 국가들이다. 미국의 원유 가채년수도 11년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 현재 발표된 보고서와 통계를 종합해보면 앞으로 중동지역 오일파워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타지역과 반대로 중동지역 원유 매장량은 신규 유전 개발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매장량은 1984년 361억배럴에서 1994년 296억배럴로, 2004년 294억배럴로 계속 줄어들었다. 또 멕시코의 원유 매장량도 같은 기간 564억배럴에서 148억배럴로 약 1/5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중동지역 대부분 국가의 원유 매장량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가채년수 100년이 넘는 국가인 아랍에미레이트의 원유 매장량은 1984년 325억배럴, 1994년 981억배럴, 2004년 978억배럴로 20년 새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란도 같은 기간 589억배럴에서 1325억배럴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아프리카의 매장량이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어 다소 판도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중동지역의 원유 매장량과 하루 생산량이 독보적이기 때문에 이를 능가할지는 의문이다. 만일 아프리카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중앙아시아에서 대규모의 유전이 발견된다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은 뻔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세계 최대 오일파워는 중동지역에 쏠려 있다.
<주요국 원유 매장량 및 가채년수>
(단위: 십억배럴)
국가 |
1984년 |
1994년 |
2004년 |
가채년수(년) |
미국 |
36.1 |
29.6 |
29.4 |
11.1 |
멕시코 |
56.4 |
49.8 |
14.8 |
10.6 |
베네주엘라 |
28.0 |
64.9 |
77.2 |
70.8 |
러시아 |
- |
- |
72.3 |
21.3 |
이란 |
58.9 |
94.3 |
132.5 |
88.7 |
이라크 |
65.0 |
100.0 |
115.0 |
100+ |
쿠웨이트 |
92.7 |
96.5 |
99.0 |
100+ |
사우디아라비아 |
171.7 |
261.4 |
262.7 |
67.8 |
아랍에미레이트 |
32.5 |
98.1 |
97.8 |
100+ |
리비아 |
21.4 |
22.8 |
39.1 |
66.5 |
총계 |
761.6 |
1017.5 |
1188.6 |
40.5 |
(자료: 'BP Amoco 2005 세계에너지 통계리뷰' 영국)
<10월23일에는 '한국 에너지통계 35년 재조명' 10부 '국제 휘발유 소비가 비교'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