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 경남.북 지역의 암  연구와  환자 치료에 중심 역할을 할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시설 증설과 문화재 발굴 등의  이유로 1년 늦게 문을 열 전망이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천리에서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을  건설하기 위해 현장 공사를 시작했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지난 3월 기념식을 갖고 착공했지만 그동안 문화재 발굴과 설계변경, 시공사선정 등의 절차를 거치느라 실제 공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 곳에는 2만2247평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5950평  규모의 304병상짜리 암 전문병동과 방사선의학연구센터, 국가방사선 비상진료센터 등의 연구시설을 비롯해 지상 2층짜리 외래진료센터가 들어서기로 최종 확정됐다.

당초 계획보다 건물과 부지 면적이 조금씩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다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수전(水田) 유적지에 대한 발굴비용이 추가되면서 공사비는 당초 1223억원에서 1345억원으로 증가, 의학원과 부산시, 기장군의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

또 유적지 발굴공사로 현장 앞쪽에 위치한 외래진료동의 공사는  내년  6월까지 시작할 수 없게 되면서 전체 공기도 1년가량 늦어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오는 2009년 말에야 완공될 전망이다.

공사 현장 1100여 평에 걸쳐 있는 수전 흔적은 삼국시대 농경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유적지의 발굴로 전체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지만 유적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부터 공사를 시작해 공정 차질을 최소화했다"며 "늦어도 2010년 초부터는 진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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