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 신재생에너지 현장의 목소리…건설적 제안·비판 쏟아져
태양광·풍력 등 관련분야 총망라한 매머드급 기획에 업계 호응 높아
"정부가 돈을 갖고 뛰어들지 말고 장을 펼치면 기업이 뛰어든다"

[이투뉴스] "정부가 돈을 갖고 직접 뛰어들 게 아니라 돈을 주고 장을 펼쳐주면 기업은 스스로 할 수 있다(손충렬 한국풍력에너지학회 회장)."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18일 전북 부안 대명리조트에서 전국 지자체 담당 공무원과 유관 공기업 및 전문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성장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주제로 '2010 신재생에너지 연찬회'가 열렸다.

이투뉴스가 주최하고 녹색성장위원회, 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 관련 협단체와 현대중공업 등이 공동후원한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신재생에너지 각 분야의 최신기술과 동향, 정책방향을 가늠해보고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합리적인 정책지원 등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 이투뉴스가 주최하고 녹색성장위원회, 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 관련 협단체와 현대중공업 등이 공동후원한 '2010 신재생에너지 연찬회' 장면.
1일차 세미나는 1부 정부 정책 브리핑(지경부, 에너지관리공단), 2부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과제(한국태양광산업협회, 한국지열협회, 한국풍력에너지학회), 3부 우수기술 지방보급 적용방안(휴다임, 이건창호, DMS, 유양디앤유) 순으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2일차는 새만금홍보관 및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설, 현대중공업 풍력생산공장 등 견학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방향이 세부적으로 제시됐다.

유성우 지경부 신재생에너지진흥팀장은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전략'을 주제로 "정부는 '2015년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1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시장 점유율을 각각 1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추진과제로 ▶전략적 R&D 및 사업화 ▶산업화 촉진 시장창출 ▶수출 산업화 촉진 ▶기업 성장기반 강화 등을 설정, 2015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대룡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기획실장은 "정부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창출을 위해 학교, 항만, 도로 등 공공부문에 관련설비를 집중 설치하는 '10대 그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에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모두 4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부 세미나는 협단체를 중심으로 정부 정책방향을 진단하고 개선방향을 짚어보는 자리였다. 발표자들은 관련산업의 성장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서재홍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차장은 "원천기술과 장비 등 인프라 기술이 취약한 중국 태양광 산업의 약점을 이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업체에 대한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천 한국지열협회 부회장은 "대부분 싸고 좋은 것을 찾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정부는 지열 보급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열시장의 범위를 기존 단독주택 및 시설원예 위주에서 공동주택 시장으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충렬 한국풍력에너지학회 회장은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가 도입되면 국내 산업계는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국산화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외산품 일색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부 세미나에서는 각 에너지원별 우수 신기술을 도입한 전문기업들의 기술개발 동향 및 적용방안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휴다임은 하수열 냉·난방 시스템의 경제성과 적용방안, 설비 도입현황 등을, 이건창호는 공공건물 BIPV시스템 설치사례와 주안점을 소개했다.

DMS는 풍력발전기 기술개발 현황과 사업계획 등을, GS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기술현황과 공공시설 적용방안을 상세히 소개했으며, 유양디앤유는 LED조명을 통한 에너지절감 방안 및 기술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종합토론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보급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정부 정책에 대한 제안과 날선 비판이 쏟아져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토론에는 김성진 국도화학 팀장, 민경천 한국지열협회 부회장, 전희권 GS퓨얼셀 상무, 손충렬 한국풍력에너지학회 회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부품·시스템 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풍력산업), "완벽한 시범도시를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가 좋다는 걸 홍보해야 한다."(지열산업), "보급확대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일원화해야 한다."(수소·연료전지),"정부가 장을 만들고 기업이 움직여야 한다."(에너지정책)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행사장 옆에는 휴다임, 유양디앤유, 코텍엔지니어링 등 업체들의 홍보 부스가 마련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튿날 현장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새만금홍보관 및 BIPV 시설과 현대중공업의 풍력 발전설비 공장 등을 견학했다. 현장을 둘러본 한 참석자는 "풍력발전 시장에서 신흥 강호로 떠오른 현대중공업 풍력공장에서 직접 설비를 둘러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 둘째 날 현장견학 일정에 참여한 이들이 현대중공업 풍력공장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부안=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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