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치밀가스 등 비전통가스 개발 일찍 참여
이제 막 상업화 단계, 중장기적 접근 필요

[이투뉴스] "전통가스 분야는 선진국들을 따라가는 수준 밖에 안 되지만 비전통가스는 그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정환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박사(연구개발팀장·사진)은 십수년간 몸 담아온 비전통가스 분야의 매력을 이같이 밝혔다.

이 박사는 "과거에는 생산 단가가 맞지 않아 쳐다보지도 않던 자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유가가 치솟으면서 비전통가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볼 때 천연가스의 대안으로서 비전통가스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전통가스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천연가스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석탄층, 사암층 등에 함유돼 유동능력이 떨어지는 가스자원을 말한다.

종류로는 석탄층 메탄가스(CBM), 셰일가스, 치밀가스(Tight gas), 가스하이드레이트 등이 있으며 유형에 따라 상업화 정도가 다양하다.

전통적인 천연가스는 좁은 지역에 집중된 형태로 매장돼 있어 개발이 쉽고 비용도 적게 드는 반면 비전통가스는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어 개발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차이가 있다.

이 박사는 "비전통가스는 천연가스처럼 일정한 방법으로 생산하는 게 아니라 대상 지층마다 생산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기술이 발달해 대부분 상업화 되고 있다"면서 "당장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가 일어나진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비전통가스 매장량은 전 세계적으로 가스하이드레이트, 셰일가스, CBM, 치밀가스 순으로 나타나는데 상업화는 셰일가스와 치밀가스가 가장 빠르다.

가스공사의 비전통가스 사업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이 박사는 "가스공사는 비전통가스 분야에 다 관여한다"면서 "가스하이드레이트의 경우 동해안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셰일가스와 치밀가스는 캐나다 엔카나 지분 50% 인수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상업화가 가장 늦고 까다로운 자원이다. 심해 깊은 곳에 존재해 탐사 자체도 어려울 뿐더러 개발과정에서 작은 실수로도 지질재해가 일어날 수 있는 까닭이다. 주요국가들도 중장기적으로 보고 신중하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이들 자원 가운데 현재 가장 사업전망이 밝은 것은 CBM이다. CBM은 석탄을 채굴하기 전 가스로 먼저 활용하기 때문에 채탄 안정성을 확보에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95% 이상을 차지하는 메탄을 자원으로 회수해 청정에너지로 이용함으로써 CDM(청정개발체제) 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는 "CBM은 몽골에서 생산해 이 지역에 공급함으로써 몽골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필요하면 수입해올 수도 있는 사업으로, 자원개발과 플랜트 사업을 연결한 새로운 패키지형 자원개발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몽골 사람들은 '게르'라는 천막에서 살면서 유목생활을 하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이 소용 없어 대안으로 LPG와 유사한 DME(디메틸에테르)로 전환해 공급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CBM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호주 블루에너지의 지분 인수를 통해 탐사광구를 확보했으며, 산토스가 추진 중인 퀸즐랜드주 글래드스톤 LNG프로젝트에 15%의 지분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 박사는 "남들이 다 좋다고 할 때는 더 이상 할 수가 없다. 우리가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언젠가는 천연가스가 줄고 고갈될 텐데 가스공사라는 이름을 지니고 계속 나아가려면 비전통가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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