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0억㎥ 천연가수 수송 가능

노르웨이에서 영국까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세계 최대 해저 가스관인 랑겔레드 가스관이 16일 공식 개통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북해 해저를 통해 노르웨이와 영국을 연결하는 장장 1200㎞ 길이의 이 가스관은 영국 가스 수요량의 5분의 1인 연 200억㎥의 천연가스를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스관의 개통으로 작년 겨울 가스의 부족으로 가스비가 2배나 치솟고, 산업계가 가스 소비량을 불가피하게 감축해야 했던 사태를 겪었던 영국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영국쪽 터미널인 잉글랜드 북부 이징턴에서 열린 개통식에 참석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미래에 에너지 안보는 전반적인 국익의 안보를 지키는 것만큼 중요할 것"이라며 앞으로 10∼15년쯤에는 영국이 석유와 가스를 80∼90% 자급하는 위치에서 에너지 수요량의 80∼90%를 수입하는 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중국과 인도, 다른 신흥경제국의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 가격 압박이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당장 에너지 안보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와 소비자를 위해 미래에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회사인 하이드로가 2004년 착공한 이 가스관은 이미 2주 전부터 북해 슬레이프너와 트롤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영국으로 수송하기 시작했다.

한편 영국 전력의 20%를 생산하는 브리티시 에너지는 2개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가 보일러의 균열로 폐쇄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브리티시 에너지는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싯 해안의 힝클리 포인트 B 발전소와 스코틀랜드 서해안 헌터슨 B 발전소의 원자로가 수개월 동안 가동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의 안전에는 아무런 위협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브리티시 에너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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