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석유개발공사 증설 플랜트에 RBI 기술수출 외화획득
RBI분야 독보적 전문가, 최근 토털 솔루션 프로그램 개발완료

[이투뉴스] "RBI(Risk-Based Inspection, 위험성기반 검사)는 우선순위를 두고 가장 위험도가 높은 설비부터 효율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검사계획을 세워주는 기술입니다."

플랜트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선 RBI 기술이 화두가 되고 있다. 대형 플랜트 시설이 늘어나면서 대형사고 발생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RBI는 기존 시간개념의 주기적 검사에서 탈피, 개개의 설비에 대한 위험도를 분석해 잠재적인 위험도가 높은 설비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진단기술이다.

최송천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 시스템연구부 책임연구원<사진>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RBI 전문가다.

최 책임연구원은 "기존에는 검사비용으로 100원을 투자해 100개의 장비를 검사할 경우 장비마다 1원씩 분배해 검사를 하는 식이었다"면서 "또 모든 장치를 셧다운(가동중지)한 상태에서 검사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검사효율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RBI는 가장 위험한 설비부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집중 검사를 실시하고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설비는 검사주기를 늦추도록 검사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고발생률과 경비절감을 꾀할 수 있다.

RBI는 플랜트 설비에 대한 유지관리비와 생산비용 절감을 고려해야 하는 업체의 요구사항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이 기술을 구축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

특히 2004년 국내 플랜트 실정에 적합한 한국형 RBI 프로그램인 KGS-RBI가 개발된 이후 에쓰오일(S-OIL), 호남석유화학, 제일모직 등 여러 업체에서 꾸준히 RBI 구축 의뢰가 들어와 기술이전을 수행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을 적용해본 뒤 RBI 프로그램 및 기술을 공사 내 진단처로 이관해 진단사업을 하도록 했다"며 "그런 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계획으로 웹 기반 토털 솔루션인 RBM(Risk-Based Management, 위험성 기반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내년 오만 석유개발공사에 증설되는 원유정제 압축공정 플랜트에 RBI 기술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진단기술료는 약 12만달러(약 1억3만8000원)로 가스안전공사는 내년 중 100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책임연구원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업체들이 선택하는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옵션'이 아닌 '기본'이 됐다"며 "RBI는 컨설팅사업이자 지식산업이다보니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RBI 분야의 세계적인 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으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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