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공사역할 확대 필요" … 최철국 "자회사 득보다 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원전쟁을 대비해 국영 석유회사인 석유공사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그러나 개발부문을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17일 석유공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권선택 의원은 “국가간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석유공사도 전략적 자원 확보에 차원서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의원은 정부가 목표한 2013년 자주개발율 18%를 달성하려면 현재 자주개발 원유 확보량을 3배 이상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석유공사의 기술역량 강화 및 유전매입 등 공시사업 확대가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 소비대국들이 공격적으로 해외 유전을 매입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생산 잠재력이 큰 탐사광구만을 고집하기보다 위험부담이 적은 광구개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철국 열린우리당 의원도 공사의 ‘역할확대론’에 뜻을 함께 했다. 최의원은 석유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메이저 회사간 합병으로 수퍼 메이저가 등장하고 있다”며 “석유공사도 세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액슨과 모빌합병, 토탈과 엘프, 쉐브론과 텍사코 합병을 예로 들며 전 세계 석유회사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석유공사도 대형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의원은 자회사 설립계획에 대해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최의원은 “일 생산량이 15만 배럴이면 현재 기준으로 세계 73위 수준에 불과해 세계 석유개발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2009년 석유공사 구조개편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공사 개발부문 분리는 기업규모 축소, 국영석유회사로서의 브랜드가치 약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금리 인상, 비축부문 미활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감소 등을 자회사 분리의 반대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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