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에너지 개발로 닦는다

 

▲ 에티오피아는 풍부한 수량으로 수력발전 잠재력이 크다.

[이투뉴스] 커피와 가난, 그리고 가뭄 이외 별로 알려진 게 없는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27번째로 큰 영토를 자랑한다.

인구 672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이집트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이에 반해 1인당 국민소득은 90달러로 대조적이다. '세계 최빈국'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도 가지고 있다. 오랜 내전과 가뭄 및 높은 인구증가율 등으로 경제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빈곤은 오랜 정치 불안이 한몫했다. 전통적 왕조 국가였던 에티오피아는 1975년 마르크스주의를 따르는 군부의 공산 쿠테타로 공산국가가 됐다. 하지만 군부의 공포 독재정치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으며, 유능한 인재들은 인접국가로 빠져나갔다.

이후 1991년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멜레스 정부가 신경제정책을 채택해 공기업 사유화와 해외투자유치 노력 등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꾀했으나 아직까진 큰 효과는 보고 있지 못하다.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 관계자는 "에티오피아의 경제개발 성공여부는 규제완화, 분야별 경제개발 확대 등 정부의 적절한 정책적 뒷받침에 달려있다"며 "외환통제 완화, 시장기능에 의한 이자율 결정, 민영화 촉진 등 개혁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국토의 68%가 경작 가능한 평야로 이루어져 커피농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농업 생산품은 GDP 39.4%를 차지한다. 상품수출의 62%, 고용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당분간 농업경제체제를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커피는 최대 수출품목으로 전체 수출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부 카파(KAFFA)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두커피인 아라비카(ARABICA)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다. 하지만 최근 국제시장에서 점차 커피가력이 하락하고 있어 커피 수출전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에티오피아 대사관 관계자는 "에티오피아 정부도 제조업 중심 국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2000년 들어서 연간 15%의 높은 성장률을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진 가죽 및 설탕 등 기초상품이 제조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정부가 외한경매제 도입, 투자 촉진법 제정 등 적극적으로 투자유인책을 쓰고 있어 점차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넓은 땅은 커피뿐 아니라 금, 동, 아연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가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에티오피아의 광물자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티오피아 유일의 금 광산인 레가 뎀비(Lega Dembi)에 대한 20년간 채굴권은 금 판매수익의 35%를 에티오피아 정부 소유란 조건으로 1억7200만달러에 사우디에 낙찰됐다.

이외에도 캐나다계 회사 등 다수 외국회사가 금광을 개발해 현재 총 3396kg, 2억2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해 제3의 수출품이 됐다.

수력발전 또한 잠재력이 크다. 에티오피아 전력공사는 수력발전의 잠재전력을 6만5000MW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는 그 가운데 30%인 340MW만 개발된 상황이다.            

에티오피아 대사관 관계자는 "에티오피아 투자청은 지난 10년간 총 7122개 90억달러 규모의 투자프로젝트를 승인했다"며 "이를통해 89만3466개의 임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