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친환경건축물에 대한 논의가 시간이 갈수록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관련 세미나, 포럼 등에서 다양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대형 건축물, 심지어는 초대형 건축물에까지 친환경 트렌드가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최근에는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단 아파트, 기업 본사 사무실, 기업 연구소 등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서울 잠실에서 한창 공사중인 155m, 123층 초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도 친환경건축물로 건립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친환경건축물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도시인가, 농촌인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 전문가냐에 따라 반응은 제각각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친환경을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농촌으로 그 기술력을 확대해야한다는 의견이고, 환경적 입장을 고려하는 전문가들은 도시에서 친환경건축물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저마다 타당성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농촌에 친환경건축물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은 친환경적인 건축물은 환경 친환적인 외부 환경을 갖춰야한다고 말한다.

도시에서는 아무리 친환경을 외쳐도 건물을 빠져나오면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해를 마시며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농촌에서 친환경건축물을 지어놓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먹을거리를 먹으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야한다는 뜻이다.

최근 농어촌에 '친환경 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생태도시를 만드는 계획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농어촌 저에너지 친환경주택 표준설계'가 나오기도 했다. 농어촌에서 표준설계 도면을 갖고 집을 짓기만 하면 에너지를 적게 쓰는 친환경주택이 완성된다고 한다.

반면 도시에 친환경건축을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미국의 친환경건축물에 대해 인증을 주는 'LEED'의 세부 내용을 들어 반박한다. 

LEED는 미국 민간발급 인증제로 환경을 철저히 고려한다.  

한 전문가는 "이미 훼손시킨 땅(도시)에서 건축물을 새로 짓던가 개·보수를 해야지 농어촌의 친환경성을 굳이 파괴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고층 대형건물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정답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건축물을 짓겠답시고 환경을 파괴하거나 멀쩡한 기존 건축물을 부수면서 친환경건축물을 짓겠다는 생각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기존 건축물을 철거 후 신축하는데 다시 투입되는 에너지도 만만치 않음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친환경을 운운하려면 외형만 그럴싸하게 포장할 것이 아니라 건설자재의 생산부터 운반 설치까지 사용되는 에너지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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