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등 대형 프로젝트 잇따라 수주
해외수익 비중 60%로 확대…전방위 사업영역 확장

▲ 한국가스공사는 이라크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유·가스전 탐사, 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해외자원개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시추탐사선의 모습.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 에너지기업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기존 천연가스 도입과 판매 위주의 사업분야에서 벗어나 해외자원개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세계적인 에너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25%(약 850만톤)로 끌어올려 해외수익 비중을 6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원탐사·개발에서부터 수송·공급까지 잇는 수직일관체계를 갖추고 에너지원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2008년 10월 주강수 사장이 취임한 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주 사장은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을 거친 자원개발통이다.

주 사장은 취임 직후 '자원개발→도입→생산→공급'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별 조직체계를 갖추기 위해 자원본부를 따로 떼어내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자원본부를 자원개발본부와 자원사업본부로 분리 확대했으며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라크사업단도 신설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가스공사가 해외에서 이룬 성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연이어 따내며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현재  4개의 천연가스 탐사 프로젝트, 7개 유·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3개 천연가스 생산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해 이라크에서만 주바이르 등 4개 유·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따냈다.

▲ 총 생산량 63억배럴 규모의 주바이르 광구는 한국 기업이 참여한 자원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1월 이라크 주바이르와 바드라 유전 개발 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10월 이라크 3차 유·가스전 입찰에도 성공, 아카스와 만수리아 가스전을 확보했다.

특히 총 생산량 63억배럴 규모의 주바이르 광구는 지금껏 한국 기업이 참여한 자원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가스공사는 주바이르, 바드라 유전 만으로도 연 평균 1000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고 석유 자주개발률을 약 1.26%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카스 가스전의 경우 가스공사가 최초로 운영사로 참여함으로써 E&P(자원개발) 분야에서 한층 더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비(非)전통가스 분야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지난해 2월 가스공사는 캐나다 엔카나가 보유한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지역 3개 광구에 대한 50% 지분참여 및 공동운영 계약을 맺었다.

이들 가스전은 통상 석유와 함께 부존하는 '전통적 가스'와 달리 암석층에 분포한 셰일가스, 치밀가스 등 '비전통가스'가 생산된다. 특히 혼리버 및 웨스트컷뱅크 지역은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활발히 생산되고 있는 비전통가스의 유망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 석탄층 메탄가스(CBM)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2009년 8월 호주 블루에너지 지분 10%를 인수해 탐사광구를 확보했으며, 최근 호주 산토스가 주도하는 글래드스톤LNG 프로젝트에 대한 15% 지분참여 계약도 체결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몽골 CBM 탐사 및 개발을 위해 몽골 정부와 공동연구 협약 및 탐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사업참여를 계기로 셰일가스, CBM 등 비전통가스의 탐사 및 개발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에너지원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 평택기지본부에 정박 중인 lng선.
이와 함께 중·하류사업에도 적극 나서면서 국내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사와 함께 해외 가스플랜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국 장쑤성 LNG 터미널의 시운전 및 기술자문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멕시코, 태국, 싱가포르 등의 LNG 터미널 건설·운영·컨설팅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도시가스사업과 야말 가스전 개발사업 참여도 검토 중이며 우즈베키스탄과 호주 동부지역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25%(약 850만톤)로 끌어올려 해외수익 비중을 6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 확장에 따라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신규인력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초 신규사업 인력만 100명을 충원한 데 이어 하반기에 추가로 120명을 채용했다. 아울러 2017년까지 E&P, EPC(설계·구매·시공), O&M(공장 운영 및 유지보수), 법률, 금융 등 분야에서 800여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인수기지 건설, 운영 및 도시가스 사업 등 천연가스 밸류체인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며 "향후 에너지 자원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확보와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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