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단지 등 소형열병합발전 도입 활발
업계, 요금제도 및 각종규제 개선 '한목소리'

[이투뉴스] 저탄소 녹색성장이 전 산업분야의 생존전략으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주택 건설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절감 효과가 큰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단지 등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형열병합 시스템이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신축아파트가 소형열병합발전 시장의 새 돌파구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 용현동 두산위브아파트, 대구 월드마크 웨스트엔드 등 20여개 신축아파트에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이 도입돼 시공 중이다.

▲ 인천 학익엑슬루타워에 설치된 가스엔진발전기
삼천리는 지난해 평택 용이2차 푸르지오, 인천 학익엑슬루타워 신축아파트에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준공했다. 이어 부천 두산위브 아파트에도 신규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에 설치 의뢰가 많은 것은 소형열병합발전이 정부의 '그린홈(친환경주택)' 정책에 부합하는 에너지절감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홈 정책은 20세대 이상 주택단지 건설시 에너지를 15~20% 이상 의무절감토록 하고 절감률에 따라 분양가 가산비 인정,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친환경주택 건축을 장려하는 제도다.

삼천리 관계자는 "국토부 고시에서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에 대해 높은 에너지 절감률이 인정되면서 건설사와 설계사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가스 관계자는 "최근 자회사인 서울도시개발이 김포공항 스카이파크에 소형열병합발전을 도입키로 한 것도 국토부의 녹색건축 활성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지역난방과 연계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목'

최근 소형열병합발전은 진화하는 기술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지역난방 또는 개별난방과 연계한 하이브리드 열병합발전 방식이 등장함에 따라 시스템 적용범위도 넓어졌으며 기술력도 향상됐다.

▲ 지역난방(왼쪽) 및 개별난방 연계 소형열병합시스템
인천 학익엑슬루타워는 자가소비 열병합발전 설비로는 최초로 지역난방과 연계한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이 도입됐다. 자가발전과 지역난방을 함께 사용하면 안정적인 열 공급과 전력 누진요금 경감을 통한 관리비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소형열병합발전을 통해 생산된 열을 우선 사용하고, 잉여열은 집단에너지 사업자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주민과 집단에너지 사업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셈이다.

개별난방과 연계하는 방식도 있다. 인천의 한 재개발 아파트에 도입될 이 시스템은 가정에 설치된 보일러로 난방을 하고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으로 전기와 온수(급탕)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큰 에너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소형열병합발전 배열을 이용해 급탕을 공급하게 되면 가정에선 그만큼 온수를 쓰기 위해 보일러를 자주 가동할 필요가 없어진다. 보일러 수명도 연장될 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온수를 사용할 있어 편리하다.

◆에너지절감 효과 불구 보급실적 미미…문제는 '가스요금'

소형열병합발전은 2000년 중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시 2017년까지 총 2600MW 용량의 소형열병합발전 보급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소형열병합발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현재 지난해 말 기준 전체 191개소에 213MW가 설치됐을 뿐이다.

▲ 소형열병합발전 보급 현황
에너지관리공단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4년 94%, 2005년 70%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다 2006년 19%, 2007년 18%, 2008년 8%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소형열병합발전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가스요금과 전기요금 체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이 크다. 전기요금은 거의 변동이 없고 가스요금은 계속 오르는데다 정부 지원도 열악해 투자회수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스요금은 지난 5년간 50% 이상 오른 반면 전기요금은 거의 변동이 없어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설치보조금도 1kW당 5만원으로 설치비용의 5%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하소연했다.

집단에너지 고시지역 내 소형열병합발전 설치를 제한하는 집단에너지사업법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진입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이 마련됐지만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의 반발로 아직까지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형열병합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가적 편익에 상응하는 지원제도가 필요하다"며 "불합리한 규제는 완화하고 요금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효율 친환경시스템 '소형열병합발전']

▲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 흐름도
소형열병합발전은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전력과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종합에너지 시스템이다. 전기를 생산하고 나오는 배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공급할 수 있어 기존 화력발전보다 30% 이상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기 때문에 CO₂ 배출량도 30~40%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분산형 전원으로서 여름철 전력 피크부하를 줄여 안정된 전력 수급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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