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美 셰일가스 '新자원'으로 부상
[신년특집] 美 셰일가스 '新자원'으로 부상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1.01.0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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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러시' 천연가스 수입 대체까지 기대

[이투뉴스] 셰일 가스 대량생산에 성공한 미국이 에너지 자급자족의 실현을 꿈꾸고 있다. 셰일 가스는 진흙이 굳어진 단단한 암석층에 함유된 천연가스다. 개발 비용이 비싸고 방법이 어려워 생산되지 못하다가 최근 채굴 기술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골드러쉬를 방불케 할 만큼 셰일가스 시장에 너도 나도 뛰어드는 이른바 '셰일 가스 러쉬'가 일어날 정도다. 미국 땅에 매장된 셰일 가스만 개발해도 천연가스 수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도 나왔다. 천연가스를 주로 수입하던 미국이 셰일 가스로 에너지 자급 자족이 가능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IA, 셰일가스 생산량 확대 전망
미국에서 천연가스 생산량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매달 2Tcf(로 변함 없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매달 2.3Tcf로 올랐다. 셰일 가스 때문이다. 셰일 가스는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셰일 가스 비율은 2%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발표한 연례 2011 전망서에 따르면, 2009년 천연가스 매장량은 셰일 가스 매장량이 더해져 11%확대된 284조Tcf였다. 1971년 이후 최대치다. EIA는 전망서에서 2034년 기술적으로 채굴 가능한 셰일 가스 생산량이 2009년 전망치보다 두 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리더십을 위한 에메리칸스(AEL)의 엘리자베스 캠벨 정책의원은 "미국내 셰일 가스만 이용하면 가정집 전기 소비량을 73년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지질조사(USGS) 대변인도 "현재 수준의 천연가스 소비량을 유지한다면, 향후 100년간 셰일 가스 매장량만으로도 가스 공급이 충분하다"고 동의했다.

EIA의 리차드 뉴웰 행정담당자는 "루이지애나 주, 아칸소 주, 텍사스 주, 오크라호마 주, 펜실베니아 주 등에서 새로운 셰일 가스 매장지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그는 셰일에서 추출한 천연가스가 미국의 에너지 수요를 맞추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수입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IA는 2035년 전체 소비 에너지에서 수입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전망치인 24%에서 18%로 떨어졌다고 전망했다.

자동차에 대한 효율 규제나 바이오연료 생산량 확대 등도 자국산 에너지 확대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술 향상으로 인한 셰일 가스 채굴 가능량에 대해 EIA는 주목했다. 2009년 전망치인 347조 입방피트에서 827조 입방피트로 개발 가능한 셰일 가스 생산량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셰일을 수평적으로 뚫고 높은 수압과 모래, 화학물질을 주입해 가스를 추출하는 신기술이 전망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고 뉴웰 담당자는 말했다.

국제가격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미국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2009년 달러가치 기준) 2015년 100만 BTU당 4.81달러로 예상됐다. 2020년에는 5.18달러, 2035년 7.19달러로 추산됐다. 지난해 전망은 2035년 8.88달러였다.

EIA는 천연가스의 가격이 석탄과 풍력터빈 발전가 수준으로 낮아지면 발전용으로서 소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천연가스 발전 예상량은 전년 예상보다 29% 높아졌다. 2035년 가스화력발전은 전년 전망보다 17% 높아졌다. 가스 가격 하락하면서 소비도 그 만큼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니엘 위튼 미국 천연가스연합(America's Natural Gas alliance) 부회장은 "EIA의 전망은 확실성을 제공해야한다"며 "예상가능하고 순조로운 시장 환경에서 발전과 수송부문의 투자도 진행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천연가스연합에는 천연가스 개발사인 데본에너지(Devon Energy Corp.)와 레인지 리소시스(Range Resources Corp.)가 가입해 있다. 이들이 EIA의 전망치를 능가하는 생산 실적을 보여줄 수 있다고 다니엘 부회장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채광협회의 루크 파파비쉬 부회장은 이견을 보였다. 그는 "EIA가 셰일가스 생산이 확대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수익성 있는 구조에서 생산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 협회는 피바디 에너지(Peabody Energy Corp.)와 네츄럴 리소시스(Natural Resources Inc.)등 석탄 채굴회사를 대표하고 있다.

◆셰일 가스 성공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M&A 및 조인트벤처 예상

<뉴욕타임즈>는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은 자제력을 잃고 있다"고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셰일 가스의 등장이 천연가스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가격 하락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스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셰일 가스 채굴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셰일 가스 붐은 2011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탈리스먼 에너지(Talisman Energy)와 새솔(Sasol)이 셰일 가스 개발을 위해 최근 손을 잡은 것처럼 개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간 합병과 조인트 벤처 바람이 불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남아프리카의 새솔은 캐나다의 탈리스먼이 진행 중인 셰일 가스 개발 비용의 75%를 지불하는 대신에 셰일 자산의 일부를 이전 받는 것에 동의했다. 미국의 셰일 가스 매장량은 616조 입방피트에 달한다. 원유로 치면 1060억배럴로 쿠웨이트의 원유 매장량과 맞먹는다.

신자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셰일 가스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정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자국산 에너지는 곧 수입원유 의존도를 낮추게 하는 동시에 석탄을 때워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일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셰일 가스 개척자들은 셰일 가스 성공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체사피크 에너지와 엑손 모빌의 자회사인 XTO 등이 발굴한 엄청난 셰일 가스 저장 규모가 가스 가격을 급락시키는 요인이 되면서다.

셰일 가스 개발자들은 채굴을 줄이는 커녕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현재 미국의 셰일 가스 유전은 2007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아져 500개 이상이다. 이런 현상은 대지 임대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개발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회사들이 셰일 가스 생산량을 조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루이지애나 주와 텍사스 주의 셰일 가스 노다지에서는 에이커당 3만달러(약 3400만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기간 안에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손실을 보게된다. 이러한 개발추세는 2011년 말부터 차츰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의 새로운 노다지를 찾는 외국 에너지 기업들이 지분과 얻기 위해 셰일 가스 개발자들에게 재정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발 '셰일가스붐' 전세계로 확산되나

캐나다가 2014년 셰일 가스의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미국 에너지 전문지 <에너지트리뷴>은 예상했다. 유럽도 셰일 가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폴란드에서 셰일 가스 개발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드 매켄지 애널리스트는 폴란드 셰일 매장량만 유럽 가스 매장량을 50% 가량 높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영국도 최근 북서부 해안 블랙폴 인근에서 상당한 규모의 셰일 가스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럽은 카타르 등지에서 수입한 가스 대신 자국의 셰일 가스를 이용할 경우 460억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초 자국에 발견된 셰일 가스만 개발하면 향후 50년간 가스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모로코 대표단도 미국 셰일 전문가들에게 모로코의 셰일 가스 개발에 대해 도움을 요청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달라스에서 열린 세계 셰일 가스 컨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장관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셰일 가스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 매장된 셰일 가스량만 1000Tcf를 초과한 것으로 추산되면서다. 지난해 중국은 중-미 셰일 가스 자원 협약에 서명했다. 미국의 선진화된 셰일 가스 개발 기술을 이전 받기 위한 전략이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셰일 가스 개발 붐이 세계 에너지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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