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날카로운 지적 실패 … 황두열 사장 '우왕좌왕'

17일 석유공사 본사에서 실시된 국정감사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국감의 칼날’이 석유공사에서만은 한층 무뎌졌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의원들의 질의도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보도진들의 관심도 예년처럼 뜨겁지 않다는 사실을 두고 오간 얘기들이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석유공사 한 관계자는 “국감직전 발생한 구리지사 비축유 도유사건으로 매를 먼저 맞았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뒤이어 그는 “(국감이) 그전처럼 강성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석유공사 국감의 이완된 분위기가 누구나 공감하는 사항임을 확인시켜 줬다.

 

취임 후 처음으로 피감석에 앉은 황두열 사장도 국감에 대한 ‘내공’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의원들의 질의마다 구체적인 해명을 제시하다 오히려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시간 조절에 실패해 제대로 된 답변을 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처음 국감에 임하다 보니 기술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위 소속 의원들 역시 석유공사에서 이렇다 할 국감이슈를 발굴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국감종료 이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각 의원들은 북핵을 염두에 둔 비축기지 안전성 확보 문제, 유전개발 펀드가 석유공사에 끼치는 영향, 비축유 목표량 달성실패 문제를 반복해 추궁했지만 의도된 답변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겉핥기식’ 질의에 그쳤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오전 내내 석유공사의 국정감사를 지켜 본 한 관계자는 "오늘 산자위 국감은 석유공사 밖에 없는데 의원들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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