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천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 시스템연구부 책임연구원

[이투뉴스 / 최송천]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은 최초로 오만 석유개발공사의 SNDC 플랜트 건설에 우리 공사 고유의 진단기술인 RBI(Risk-Based Inspection, 위험성기반 검사)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게 되었다.

RBI 기술은 플랜트의 각 주요 장치별 위험인자를 식별하고 검사의 우선순위를 선정하여 검사계획을 수립하는 기술로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플랜트 뿐만 아니라 신규 플랜트 건설에도 필수적인 기술로 대두되게 되었다.

올해 국내 건설사인 GS건설에서 수주한 중동지역의 자원부국인 오만 석유개발공사의 증설공사인 SNDC(원유 정제 압축공정) 플랜트에 유지관리 및 진단기술인 RBI 구축이 필수요소로 발주가 되었다.

이에 따라 가스안전연구원은 GS건설의 협력업체인 (주)이메인텍(RCM, CMMS 전문기업)과 함께 동 프로젝트에 RBI(Risk-Based Inspection, 위험성기반 검사) 기술을 수출하게 되었으며, 지난 9일 ㈜이메인텍과 상호협정(MOU)을 체결했다.

따라서 본 계약은 이달 중에 완료하여 내년 본격적인 수출사업을 가동하게 된다. 이번 협정을 통한 진단기술료는 약 12만달러로 가스안전공사는 내년 중 총 100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플랜트뿐만 아니라 신규 플랜트 건설에도 RBI 기술은 이제 필수요소로 포함되어 RBI 기술 수출의 큰 시장이 형성됐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해외 플랜트 건설수주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이제 플랜트산업이 국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아졌다.

국토해양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플랜트가 80%이상을 차지하는 해외건설 수주는 491억달러로 그동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조선(425억달러), 반도체(310억달러), 무선통신기기(295억달러)를 2년 연속 추월했다. 올해는 지난달 현재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600억달러를 돌파했고 연말까지 7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명실공히 플랜트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상품이 된 것이다. 이에 발맞춰 우리 공사 고유의 특화된 진단기술을 해외에 첫 수출의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향후 가스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에 필수적인 RBI 기술 뿐만 아니라 부식관리(CCDM : Corrosion Control Document and Manual) 및 AE(Acoustic Emission) 기술 등 우리 공사가 보유한 특화된 진단기술도 동반수출 기회를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원유의 정제 후 압축공정인 오만 석유개발공사의 SNDC 플랜트는 이후 계속 증설할 계획이며, 각 플랜트 별 RBI 기술은 필수적인 요소로 계속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결과는 특히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전문분야별 특화연구를 중장기적 계획 아래 중점적으로 수행한 결과로서, 연구결과물의 기술사업화 및 안전진단의 글로벌 전문기관으로서 큰 획을 긋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플랜트 건설수주 결과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집중적인 인재경영의 방침아래 지속적인 인력에 대한 투자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조직관리에서 비롯된 결과일 것이다.

중동지역의 플랜트시장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와 석유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신흥 플랜트 시장인 중남미, 아프리카, CIS지역, 인도 등의 시장개척에도 관심을 갖고, 동남아시아 및 개발도상 국가들의 안전관리 법체계 구축사업과 함께 플랜트의 운영 및 유지관리(O&M : Operation & Maintenance)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진단 및 검사기술을 지속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시대적인 1인 만능이 아닌 특화된 전문분야 기술개발이 엔지니어들의 생존방법이다. 국가기관이나 업체들도 오랜 경험과 지식기반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 육성에 박차를 가할 때 진정한 글로벌 가스안전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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