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올리고 칩을 이용한 진단시스템 개발

[이투뉴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오이녹반모자이크 바이러스(CGMMV) 등 500종이 넘는 식물바이러스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5일 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과 공동으로 식물바이러스 538종과 신종 바이러스까지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올리고 칩을 이용한 식물바이러스 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발된 올리고 칩은 유전정보만 알면 모든 식물바이러스로 진단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 또한 현재까지 염기서열이 알려진 538종을 한번에 진단할 수 있다.

신종 및 변이종 식물바이러스까지 발견 가능해 콩, 인삼, 큰조롱 등의 작물에서 새로 4개의 신종 바이러스를규명했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앞으로 식물바이러스병에 대한 신속 정확한 원인규명 및 대책수립은 물론 진단에 따른 노동력, 비용, 시간도 크게 절약하고 수입 식물을 통해 반입되는 바이러스 검역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진청은 '올리고 칩을 이용한 식물바이러스 진단시스템'의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며 올해 안으로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식물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900여 종, 국내에는 약 100여 종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제할 수 있는 농약이 없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 발생하지 않았던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등 10여 종의 식물바이러스가 출현하기도 했다. 그동안 식물바이러스 진단을 위해 이용한 '항혈청진단법(ELISA)'과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은 소수의 바이러스만 검사가 가능하며 새로운 바이러스는 불가능했다.

이수헌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와 농산물 무역 확대 등으로 새로운 식물바이러스가 증가했다"며  "최첨단 식물바이러스 진단기술과 바이러스 방제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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