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메일함 보관 사실 드러나…경찰조사서 혐의 못 밝힌 채 검찰 송치

[이투뉴스] 친북 성향의 인터넷 카페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이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건설할 예정인 열병합발전소 설계도를 개인 이메일함에 보관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설계도가 북한으로 넘어갔는지 추가수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찾지 못하고 수원지검으로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 같은 혐의를 포함해 황씨를 기소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전직 K 건설사 간부를 지냈던 황모(42)씨는 '황길경'이라는 필명으로 2007년 8월부터 인터넷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를 운영하며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이적표현물과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11일 구속됐다.

수사과정에서 황씨는 회사가 외부 반출을 엄격히 관리하는 열병합발전소 설계도를 사내 컴퓨터 외에 자신의 개인 이메일함에 따로 보관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설계도는 중견 건설사인 K사가 경북 지역 산업단지에 추진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사업허가를 얻어 2013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해임조치됐다.

당시 수사를 진행한 경찰 관계자는 "플랜트 관련 실무를 맡고 있던 황씨가 협력사와 업무협의를 위해 이메일함에 넣어두고 집에서 검토했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며 "조사결과 외부로 전송하거나 유출된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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