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전력수요 발생시 무려 13시간 가동…최근 2년새 2배 늘어
양수발전소 단가 원자력보다 4배 비싸…에너지사용 절제 당부

[이투뉴스] 겨울철 전력수요 증가로 양수발전소 운전시간이 2년새 2배가량 늘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양수발전소는 1만3784시간 32분간 가동했다. 발전량은 모두 282만7976MWh에 달한다. 이는 2008년(249만2539MWh)보다 33만5437MWh, 2007년(141만813MWh) 대비 무려 141만7163MWh 많은 수치다.

설비별로는 ▶양양양수 76만4096MWh ▶산청양수 58만5088MWh ▶청송양수 53만2561MWh ▶무주양수 40만8230MWh ▶삼랑진양수 38만1512MWh ▶청평양수 15만7506MWh 순으로 운전했다.

양수발전은 수력발전과 달리 물을 저장하는 상부댐과 하부댐 등 2개의 댐으로 구성됐으며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 상부댐으로 물을 끌어올린 뒤 전력 사용량이 많은 피크 시간대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한다.

본래 한번 가동을 시작하면 24시간 동안 멈추기 어려운 원자력과 석탄화력 발전소의 잉여전력을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일시적인 전력 피크 시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전력 피크 시간에는 양수발전소가 타 에너지원보다 효과적으로 이용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 피크는 여름철 오후 2~4시, 겨울철 10~12시, 오후 4~6시에 발생하는데 전력이 부족한 1~2시간정도 짧게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양수발전소를 피크 시간에만 가동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양수발전소의 정산 단가는 kWh당 149.7원에 달한다. 원자력은 kWh당 35.56원, 유연탄 60.23원이며 비교적 가격이 높은 LNG도 129.51원에 불과하다. 양수발전소는 이 가운데 등유(784.8원)를 제외한 다른 에너지원보다 가격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평소 가격이 높다고 알려진 신재생에너지원인 풍력(107.84원), 태양광(103.73원), 연료전지(101.97원) 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겨울철 전력 피크가 연일 경신되고 있고 예비전력도 400만kW에 근접해 양수발전의 정산단가가 높더라도 계속 가동하고 있다”며 “1~2시간동안 가동하기에는 양수발전소가 다른 발전소보다 효과적이지만 요즘과 같이 전력이 부족할 경우 양수발전소를 계속 가동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양수 발전소 발전시간 증가에 따른 계통한계가격(SMP)도 높아지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SMP 책정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원가"라며 "원가가 가장 높은 발전소 가동을 기준으로 SMP를 산정하는데 다른 에너지원보다 양수발전소 원가가 높아 양수발전이 가동되는 시기에는 SMP 단가가 높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 17일 전력수요 그래프.

실제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한 지난 17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13시간동안 양수발전소를 가동했다. 이로인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의 SMP는 이날 가장 높은 수준인 144.45원으로 책정됐다.

양수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은 오전 1시~오전 8시의 평균 SMP는 109.83원, 오후 9시~오전 11시까지의 SMP는 평균 135.42원을 기록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양수발전소는 단가가 높기 때문에 보통 피크시간에만 가동하는데 요즘 전기 난방수요가 늘어 17일과 같이 새벽에도 가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민들이 에너지 사용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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