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피크 맞아 2년새 2배 늘어 4만7412.5MWh 가동

[이투뉴스] 제주에서 양수발전소를 대신해 가동하는 등유발전소 가동률이 2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제주는 섬 지역 특성상 양수발전소를 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할 때는 기동력이 빠른 등유발전소를 가동한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등유발전소는 ▶2008년 2만4977.5MWh ▶2009년 4만9122.1MWh ▶2010년 4만7412.5MWh 가동했다. 2008년에 비해 지난해 2만2437.5MWh 늘어난 수치다.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할 때 등유발전소를 전력 피크용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정산단가가 800원에 미치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등유발전의 정산단가는 kWh당 784.8원, 지난해 정산단가는 822.56원에 달했다.

등유발전소는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겨울철 피크 시간인 오후 6~7시에만 일부 가동하는데 이 수치가 2008년부터 2010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제주는 섬 지역이기 때문에 발전소 가동 실정이 육지와는 많이 다르다"며 "특히 날씨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달라지는데 제주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운 날이 많아 기동력이 빠른 발전소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기저부하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료 수급 비용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제주에는 기저부하 발전소를 건설할 수 없으며 전남 해남과 제주를 잇는 해저전력케이블도 추가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저부하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아도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창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 대리는 "섬 지역이고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이 곳 전체가 중유와 등유를 이용한 발전소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며 "제주는 특히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을 이용해 발전하는 양수 발전소를 가동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유발전소는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하는 오후 7시께 1시간~1시간 30분정도 가동하는데 이 때의 연료비 효율을 따져 한림복합과 제주가스터빈을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등유발전소 가동 급증으로 지난해 제주의 평균 계통한계가격(SMP)은 159원에 달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육지의 SMP는 117.5원으로 제주와 육지의 SMP는 40원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오 대리는 "2009년까지는 육지와 동일한 SMP를 책정했는데 2010년부터 분리됐다"며 "등유발전소 가동에 따라 SMP가 높아지기 때문에 SMP가 40원 정도 상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의 최대전력수요는 2009년 57만8000kW, 지난해 60만5000kW를 기록했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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