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첫 과제는 원고료 인상, 지역문학 창간하고 평생교육원 만들어 문인들 권익 추구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신임 이사장은 선거 때 자신이 내건 공약의 첫 약속으로 문인들의 원고료 인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투뉴스>

[이투뉴스] 지난 8일 한국문인협회에서 정종명 신임 이사장을 만났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서류, 끊임없이 걸려오는 당선 축하전화와 내방객. 그래도 피곤한 내색이 없다. 찾아온 손님을 위해 직접 커피를 타는 친근한 모습은 1만명 회원들의 수장같은 근엄함을 찾아볼 수 없다.

“선거요? 참 힘들었습니다. 나름껏 준비했지만 현재 부이사장으로 계시는 분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당선되기 어려웠었을 겁니다. 함께 경쟁한 후보자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선거를 치르면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선관위에서 관리하고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습니다.”

회원 1만명을 거느린 선거에서 477표 차이로 당선된 정 이사장은 모호한 선거법 때문에 애로점이 많았다.규정이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져 곤혹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 이미 지난 일이기에 앙금이나 후회는 없다.

“ 후보자분들은 선거 때 경쟁하는 사이였지만 선거 후엔 경쟁자가 아닌 동료 문인이고 선ㆍ후배간입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격려의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우리 한국문협 선거는 잔치가 되야 합니다. 많은 문인께서 저를 지지해주시고 뽑아주신 만큼 원 없이 신명나게 일하겠습니다.”

<월간문학> 활동에 있어 젊은층보다 장ㆍ노년층의 문인들이 활동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하자 정 이사장도 수긍한다. 산재한 문제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한 젊은 문인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활동을 독려하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젊은 문인들을 끌어들이지도 못했구요.현재 문협에서는 <월간문학>, <계절문학> 두 가지를 발행하고 있는데 지역문학(가칭)지 하나를 더 창간해서 실력 있고 젊은 문인들, 보다 많은 문인들에게 집필 기회를 줄 예정입니다.”

정 이사장은 공약으로 내세운 문인들의 원고료 50% 인상도 점진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문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외부에서는 정부에서 받는 예산이 한 10억은 되지 않느냐 하시는데 결론적으로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받는 지원금은 월 3백만 원. 1년간 4천만 원 수준입니다. 1만 명의 문인들에게 혜택을 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요.

그렇다고 현 정부의 예산계획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고요. 신입회원 입회비, 찬조금,광고비 회비 등을 잘 안배해 문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집행할 생각입니다. 공약사항에 대해서는 밀도 있는 회의와 결정을 통해 반드시 실행하겠습니다.”

정 이사장은 원고료 50% 인상은 문인들에게 자긍심을 세워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한다. 대다수 문인은 돈을 벌기 위한 방편이 아닌 명예로 사는 사람들이다.시인의 경우 짧으면 3년, 길게는 10년에 시집 한 권을 출간 할까말까 한다.

일반 직장인 연봉으로 친다면 비교할 수 없는 적은 금액을 받는다. 시인들은 돈이 안되어도 시를 쓰고 발표하는 것을 천직으로 안다. 그런 개인의 활동이 미래엔 한 나라의 문화적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그런 힘을 문인들에게 실어주려 하는 것이다.

“그동안 미흡하고 여러 가지로 부족했지만 없는 가운데서 애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안주하지않고 보다 젊고, 보다 튼튼한 한국문인협회가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홈페이지도 새롭게 바꾸고 새로운 문학지 창간과 평생교육원 운영등 문인들에게 희망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짧은 4년 동안의 임기지만 저에겐 바쁘게 뛸 귀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연세영 문화부장 <pakosm@e2news.com> 사진=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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