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영업이익률 감소세…"현지화 실패가 원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최근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19일 발표한 '외투기업-국내기업의 영업이익률 비교 분석'에 의하면, 국내 외국인투자기업 500개사(지분률 80%이상)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 영업이익률이 지난 2000년 7.64%에서 지난해 5.50%로 매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상의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국내 상장등록사(제조․서비스업 1525개사) 영업이익률 7.46%보다 약 2%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다.

 

서비스 업종의 경우 작년 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4.85%로 평균치(5.50%)를 밑돌아 외투기업들의 경영성과 하락의 주요 원이 됐다. 특히 경영성과가 역전되는 2002년을 기준으로 불과 4년만에 2000년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드러냈다.

 

제조업 역시 서비스업과 마찬가지로 2002년 6.0%를 기준으로 좀처럼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기계와 화학 업종은 10% 내외의 높은 경영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전자 업종은 1%대 수준에 불과해 국내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쳐기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상의측은 ▲과거 본국의 성공방식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글로벌 성공방식 고수)하거나 ▲본사 중심의 의사결정 ▲문화에 대한 몰이해 ▲국내시장 역량 과소평가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로 분석했다.

 

실제로 월마트와 까르푸의 철수는 글로벌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데 이들은 글로벌 성공방식인 '창고형 매장', '공산품 위주의 매장 구성 전략'을 고집하다 최근 철수한 바 있다.

 

손세원 상의 산업조사팀장은 "글로벌 우량기업이라고 해서 한국시장에서의 경영성과가 반드시 높지 만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런 결과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우리 기업들에게도 철저한 시장조사, 현지 문화의 이해 등이 현지경영에 성패를 가름하는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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