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환경오염이 가장 심한  10개  도시 중 3곳이 러시아에 있으며 10개 도시 주민 1천만명 이상이 폐 질환과 암 위험 등에 노출돼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국제 환경연구단체 '블랙스미스 연구소'는 1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8개국 10개 도시를 환경오염이 주민 건강에 큰 위협을 주고 빈곤을 악화시키는 곳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오염이 심각한 도시에서 사는 것은 사형선고를 받고 사는 것과 같다"며 "오염의 직접적인 독성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도 암과 폐 감염, 정신지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세계에서 환경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들은 각국의 수도와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지역들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환경오염 도시로는 냉전시대 화학무기 기지가 있었던 러시아 제르진스크와 노릴스크, 루드나야 프리스탄 등 러시아 3개 도시와 중국의 석탄산업 지역인  산시(山西)성 린펀(臨汾), 피혁산업 지역인 인도 라니펫 등이 꼽혔다.

   
또 원전사고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과 배터리 재활용 및 제련산업  지역인 도미니카공화국 하이나, 광업과 제련산업 지역인 잠비아 카브웨, 방사능  폐기물처리장이 있는 키르기스스탄 메이류슈, 페루의 광업도시 라오로야 등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 도시들에서는 오염물질 대부분이 배출 규제가 없는 납.석탄 광산, 핵무기 생산공장 등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는 초기 산업시대를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체르노빌에서는 아직도 550만명이 지하수와 토양으로 스며 나오는 방사성  물질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중국 린펀 주민들은 대기오염 때문에 기관지염과 폐렴, 폐암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러시아 제르진스크 주민들은 남녀 평균 기대수명이 각각 42세와 47세로  선진국의 절반에 불과했다.

   
최고 오염도시 10곳은 존스 홉킨스대 교수 등 환경과 보건 전문가들이 비정부기구와 지방자치단체, 국제 환경기관 등이 후보로 제시한 300여 도시 중에서 오염  정도와 주민 건강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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