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허가기간 단축 · 기술 및 기술자 부족 등 과제

[이투뉴스] 2015년까지 지열에너지 시장이 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지열 생산국인 미국이 기술개발과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열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지열에너지협회 투자 포럼에서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국이 국제 지열 시장에서 리더십을 펼칠 기회를 갖고 있음에도 세계적인 기술 이용 확대보다 자국내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호기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칼 가웰 지열협회 이사는 미국내에서 현재 20억~30억달러가 188개 지열 사업에 투자되고 있고 2013년까지 70억달러가 추가로 투입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투자확대는 미국 지열기술 발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전력 100%를 청정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아일랜드와 지열 생산량 부문 세계 최고인 미국은 지열 산업 발전에서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입장에 서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국은 수십억달러의 가치를 지닌 기술과 장비, 상담 서비스를 다른 국가에 제공해 세계 지열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라푸르 라그나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기술적 노하우를 지닌 지열 전문가들과 엔지니어링 기업들 사이에서 경주가 시작됐다"며 "세계 청정 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리더십을 유지하고 경주에 앞장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5년 지열 발전 2배 증가
미국은 5년 내에 자국내 지열 이용이 2~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포럼에 모인 경영인들은 진짜 기회는 세계 지열 시장을 선점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다른 국가와의 협력과 전문가 양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슬란드 은행의 아니 매그너슨 지속가능 에너지 팀장은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기회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보면 청정 에너지 기회는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의 지열 경쟁력을 세계로 퍼뜨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열발전 사업은 일반적으로 우물을 깊게 파고 뜨거운 물을 지면으로 퍼 올려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가정 난방과 비닐 하우스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미국은 지열로 3100MW를 생산해 지열 발전 부문에서 세계 1위다. 뒤이어 필리핀이 1970MW , 인도네시아가 1198MW, 멕시코 958MW 순이다.

세계 지열 의회(The World Geothermal Congress)는 전 세계적으로 지열 용량이 1만700MW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24개국이 지열을 이용하고 있으며 11개국은 개발 중이다.

지열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통해 세계 지열 용량이 2015년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으며, 큰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열 성장을 막는 장애물

미국의 오맷 테크놀로지 주식회사(ORA)의 디터 브로니키 CEO는 지열을 확대하는 가장 큰 장벽은 정부의 허가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와 가스 기업이 사업 승인을 받는 것이 지열보다 더 쉽다고 주장했다.

브로니키 CEO는 "사업을 승인 받는데 2~4년까지 소요된다"면서 대부분 지열 사업 기획에서 생산단계까지 진행하는데 7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가웰 이사는 지열 발전의 장애물로 기술자 부족을 꼽았다. 그는 "미국과 아이슬란드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추진하는데 그들의 능력(인력)을 넘어서는 수요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본 집약적인 사업 성격도 지열을 확대하는데 풀어야할 과제다. 현재까지 지열 산업에 투입된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정부의 세금 인센티브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부흥책에서 할당된 자금이었다.

지열에 대한 세금 공제가 2013년 만료되는 만큼, 향후 투자금은 개인 투자자로부터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 완수에 7년이 걸리는 만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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