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31) 충남대]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2020년 감축계획 수립 계획
친환경건축물 짓고 친환경 제품으로 채운다

 

▲ 지난 해 12월 열린 충남대 그린캠퍼스 선도대학 선포식.<사진제공= 충남대>

 

[이투뉴스] 충남대학교(총장 송용호)는 지난해 12월 1일 '그린캠퍼스 선도대학 선포식'을 개최했다. 그린캠퍼스를 추진하는 많은 대학들이 선포식을 먼저 갖은 후 세부사항을 추진하는 데 반해 충남대는 '선 준비, 후 선포식'이라는 모범답안을 따랐다. 그린캠퍼스 도약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를 갖춘 터라 '선포'를 외치는 구호에 힘이 실린 듯하다.

충남대는 그린캠퍼스 조성에 앞서 지난해 7~12월 교내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부터 파악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첫 걸음을 뗀 것. 충남대가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에 의뢰해 측정한 충남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6102tCO₂(2009년 기준). 이 가운데 전력과 도시가스 사용량이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한 뒤 2020년까지의 교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에 돌입했다. 아직 종합대책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사업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수돗물 밸브 조절을 통한 물절약 설비는 지난해 설치 완료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냉·난방기를 50분 가동, 10분 중지하는 '냉·난방기 운휴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에너지 절약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사회과학대학, 이과대학, 약학관 등 GHP(가스엔진구동식 히트펌프) 시스템이 적용된 건물에 중앙 통제 자동제어시스템을 보강할 계획이다. 강의실, 실험실, 복도 등에 설치된 냉·난방기와 전등을 자동제어할 수 있는 인체 감지센서 제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만 총 1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에너지 사용량의 정확한 산출을 위해 계량시스템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건물을 확대하고, 친환경 건축물을 짓기로 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녹색성장에너지연구센터'에는 태양열·지열 설비가 적용된다. 또 기존 노후시설 보수시 태양광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탄소배출이 적은 침투성 포장재, 무석면 천장재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할 방침이다.

친환경 건축물을 짓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부도 친환경 제품으로 채워 겉만 번지르르한 녹색이 아닌 알맹이까지 녹색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일반 사무용품은 친환경상품 인증제품을, 사무기기나 기자재는 친환경상품 인증제품과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구입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건축물, 내부시설의 녹색화와 더불어 교내 구성원의 자발적 녹색활동도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의실 전등끄기 등 활동을 펼친 '에너지 도우미'에게 '탄소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은 전년도 대비 10% 이상의 에너지 절감으로 인한 비용 적립금으로 마련됐다.

향후 교직원을 대상으로 '탄소포인트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종이 사용량을 줄이고 자가용 운행 자제를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를 산출, 포인트에 따라 일정액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녹색성장 관련 연구를 하는 교직원이나 대학생들에게 연구 장려금을 추가적으로 지급하고, 녹색성장 관련 논문을 쓴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충남대는 그린캠퍼스 선도대학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상반기 중 그린캠퍼스 추진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총장, 운영위원장은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장이 맡고, 약 10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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