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지붕에서 받으면 식수, 밑에서 받으면 침출수
축사지붕에서 받으면 식수, 밑에서 받으면 침출수
  • 한무영 서울대 교수
  • 승인 2011.02.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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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칼럼/ 한무영]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빗물이 유입되면 침출수의 양이 더 많아져 지하수나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골칫거리인 빗물을 잘만 관리하면 가장 훌륭한 상수원으로 만들 수 있다.

가령 1000㎡의 축사 지붕에서 일 년동안 모을 수 있는 빗물의 양은 지붕면적에 일년강우량을 곱한 값의 90%다(1000㎡ x 연평균 강우량 1.3미터 x 0.9= 1170톤). 이때 저장조의 크기는 50톤에서 100톤 정도의 규모다.

물론 산성비나 황사 등로 인한 오염물질 제거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알지도 못하는 오염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하천수나 지하수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비용과 에너지가 적게 든다.

생활용수를 독일 가정의 수준인 일인당 100리터 정도로 잡으면 한 사람이 일년에 필요한 양은 36.5톤이다. 1000㎡의 지붕에서 얻어지는 1170톤의 물은 30명이 충분히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상수도를 멀리서 끌어오는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적게 든다.

축사 근처 지붕의 홈통에서 빗물을 모아 튜브형 저장조에 넣으면 아주 간단하고 빨리 저장조를 만들 수 있다. 그 비용은 콘크리트나 철제 저장조의 3분의 1 정도면 된다.

최근 서울대에서 빗물을 멤브레인으로 처리해 상수나 파는 병물과 함께 맛을 비교한 실험에서 빗물이 가장 맛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구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빗물을 이용하여 차를 끓여보니 가장 차 맛도 좋았다는 반응이다.

비가 오고 지붕이 있는 한 이 시설은 지속가능하다. 무엇보다 수도요금을 내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하수처럼 깊은 곳에서 올리지 않아도 되므로 에너지도 절약이 된다. 스스로 잘만 관리하면 먹는 물의 자급이 가능하다.

실제로 파주의 한 축산농가에서는 빗물을 모아서 생활용수로 사용한 경우가 있다. 그리고 모은 빗물을 축사의 지붕에 뿌려 여름철에 냉방효과를 볼 수도 있다.

축사의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잘 관리하여 상수원 확보, 홍수방지, 침출수 방지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봄비가 오기 전에 만들어 두자. 비가 오기 전까지는 이 저장조에 소방차로 물을 운반해두면 동네의 물 공급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 정부에서 상수도 공급대책을 삼을 때 축사의 지붕을 이용한 상수원 확보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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