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동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책임연구원·조병학 선임연구원
"연내 핵심연구 끝내고 플랜트 운영 및 사업화 추진할 것"

▲ 김기동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책임연구원(왼쪽)과 조병학 선임연구원.
[이투뉴스] "바이오가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야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김기동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책임연구원은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도시가스사뿐 아니라 가스공사 내부에서도 반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왜 이리 속도가 더디냐고 한다"며 바이오가스의 달라진 위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개발원이 추진 중인 '바이오가스 연료화 연구' 총괄을 맡고 있는 김 책임연구원은 이미 2005년부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차량 연료화하는 데 관심을 갖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이오가스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이를 사업화하지 못하고 바이오가스 정제장치 기술개발 단계에서 머물고 말았다. 정부를 비롯한 관련기관 및 업계의 인식 부족이 그 이유였다.

그는 "당시에는 바이오가스를 사료, 퇴비를 만드는 정도로만 생각했지 자동차 연료로 만든다는 인식이 거의 없어 상용화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 김기동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책임연구원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고유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각계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바이오가스는 '백조'가 되어 돌아왔다.

내년부터 하수슬러지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될 예정이어서 쓰레기는 더이상 사료, 퇴비로 활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각종 에너지로 활용해야 하는 당위성을 갖게 됐다.

또한 바이오가스는 기존 화석연료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로서 기후변화 대응에 용이할 뿐 아니라 천연가스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가스공사의 미래 신사업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스공사 연구개발원은 지난해 9월부터 '바이오가스 연료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약 44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되는 이 연구는 2013년 3월까지 계속된다.

연구의 핵심은 혐기성 소화를 통해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97% 이상의 고순도 바이오메탄과 CO₂로 분해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있다. 정제 플랜트 기술의 국산화를 비롯, 플랜트의 국내 납품 등 사업화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바이오가스 정제플랜트 국산화, 한라산업개발은 CO₂ 회수장치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외에 맑은서울자동차와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가 각각 수송용 판매분야와 충전분야를 맡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조병학 선임연구원은 "기존 연구는 바이오가스를 보일러, 발전용 등에 주로 적용했지만 발전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아 순수 메탄을 통한 차량 연료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이나 수익면에서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원은 지난해 강원도와 손을 잡고 바이오가스 연구 협력을 위한 MOU를 맺으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강원도로부터 바이오가스와 실험부지를 제공받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적극적인 연구 수행력을 인정받아 강원도지사로부터 단체포상을 받은 데 이어 조 선임연구원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이들 연구원을 비롯한 5명의 팀원은 이제 5개월간 연구를 수행했을 뿐이지만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마음이 급하다. 스웨덴, 독일 등 해외 선진국은 이미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2013년까지 연구일정이 잡혀 있지만 올해 대부분 주요 연구가 끝나고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별도의 연구조직이 필요한데 인력이 적을 뿐 아니라 분산화돼 있어 아쉬운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지자체 및 기존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사업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선진국에 비해 늦은 만큼 부단히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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