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마지막 인사…정치권 물밑 작업 한창
경영평가 높은 민간출신 기관장 연임은 “글쎄”

[이투뉴스] 에너지·환경 공기업  기관장 상당수가 올해로 임기가 끝난다. 이 때문인지 차기 기관장을 두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오가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 자칫 현 정권 임기 마지막 인사라는 점에서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공기업 및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오는 5월 19일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을 시작으로 8월 18일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8월 26일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 10월 1일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대형 에너지 공기업을 포함한 24개 에너지·환경 공기업 기관장의 임기가 올해 종료된다.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환경부 산하 에너지·환경 공기업 40곳 중 60%에 달한다.

특히 절반에 달하는 12명의 기관장 임기가 6월부터 8월 사이에 끝난다. 또 10월에는 남동·남부·동서발전 등 발전사와 한전KDN(이상 27일), 한국전기안전공사(1일) 등 전력관련 공기업 기관장이 비슷한 시기에 임기를 마치게 된다.

▶올해 임기만료 에너지·환경 공기업 기관장 (정렬: 임기순)

기  관  명

기관장

임 기

기업평가

기관장평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윤철호

5월19일

B

양호

한국가스기술공사

김칠환

6월22일

 

 

한국석유관리원

이천호

6월25일

A

보통

산림청 녹색사업단

조현제

7월9일

 

 

에너지관리공단

이태용

7월20일

D

양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조춘구

7월20일

 

보통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상일

7월22일

B

미흡

국립공원관리공단

엄홍우

7월27일

B

보통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이재

7월27일

B

보통

한국광물자원공사

김신종

7월29일

B

양호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8월18일

A

양호

한국지역난방공사

정승일

8월26일

B

양호

한국전력공사

김쌍수

8월26일

S

우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장호완

9월8일

 

 

한국전기연구원

유태환

9월9일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10월1일

B

양호

한국전기안전공사

임인배

10월1일

C

미흡

한국남동발전

장도수

10월27일

 

 

한국남부발전

남호기

10월27일

 

 

한국동서발전

이길구

10월27일

 

 

한전KDN

전도봉

10월27일

 

 

한국가스안전공사

박환규

11월18일

D

보통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재환

12월10일

B

미흡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12월28일

D

미흡

이들 기관의 후임 기관장을 놓고 벌써부터 ‘줄대기’가 한창이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경부에는 후임자리를 노려 ‘물밑 작업’을 위해 드나드는 각종 인사들로 문턱이 닳을 지경이라는 소문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

일부 현직 기관장들은 연임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기획재정부는 기본적으로 연임은 불허할 방침이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3년 임기를 다 채운 기관장 중 경영평가 결과가 탁월하다고 인정하는 인물 외에는 연임은 원칙적으로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2009년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살펴보면 S등급을 받은 한전을 제외하면 석유공사와 한국석유관리원이 A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기관장평가도 각각 양호, 보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스공사도 기관장평가 양호, 기관평가 B등급을 받았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조직개편 등 각종 공로를 인정받아 기관평가 S등급, 기관장평가 우수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과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도 대형 해외기업 인수, 석유·가스자급률 향상, 조직개편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민간출신 기관장이라는 점에서 연임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현 정권 마지막 인사인 만큼 고위관료나 정치인 등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한전은 벌써 김 사장의 조기 퇴임설과 실명까지 거론되는 차기 인사 하마평이 나돌정도. 지난해 지경부 장관에 내정됐다 청문회에서 낙마한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이 김 사장 후임으로 삼성동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소문이다.

반면 다가올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뜻을 품고 연임에 미련을 버린 기관장도 일부 있다. 주로 정치인 출신 기관장이 이에 해당한다.

▶올해 임기만료 에너지·환경 공기업 감사 (정렬: 임기순)

기  관  명

감 사

임 기

비  고

한국광물자원공사

남준우

1월11일

차기 감사 공모 중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경노

3월22일

 

한국동서발전

이정원

3월31일

 

한국서부발전

정성진

3월31일

 

한국전력기술

김주완

3월31일

 

한전KDN

심동희

3월31일

 

한전원자력연료

박녹

3월31일

 

한국가스기술공사

정충택

3월31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강범석

4월9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송준호

5월3일

 

한국광해관리공단

김주섭

6월15일

 

한국원자력문화재단

김상부

6월15일

 

한국전력거래소

정광선

6월26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김두일

8월12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송병억

8월31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동만

9월3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광석

9월30일

 

한국전기연구원

이창복

9월30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종월

10월18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재영

11월10일

 

한국환경공단

이택관

12월31일

임기 1년연장 가능

한편 기관장과 함께 감사 자리도 많은 이들이 노리는 명당자리다.

공기업 감사는 평균연봉이 1억원이 넘고, 기관장과 비슷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적어 이른바 ‘꽃보직’으로 불린다.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에너지·환경 공기업의 감사는 모두 21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이 중 남준우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는 지난달 11일 임기를 마쳤지만 아직 차기 감사가 선임되지 않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광물공사에 따르면 현재 차기 감사를 공모하고 있어 곧 차기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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