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건식-습식 중 선택
열외된 기술에는 지원금 없이 보급 인센티브만 제공

[이투뉴스] 2014년 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에 대한 국가 지원사업이 확정된다. 건식과 습식 흡수기술 중 어떤 CCS설비가 결정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병기 지식경제부 에너지기술팀 서기관은 "2014년 말께 그동안 연구한 CCS설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100MW 이상급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10MW급 파일럿 규모로 실증하고 있는데 4년 뒤 둘 중에 더 경쟁력이 있는 기술을 골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남부발전의 하동화력에서 실증되고 있는 건식 흡수기술과 중부발전 보령화력에서 연구중인 습식 흡수기술 등 두 가지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건식 흡수기술의 경우 전력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남부발전이 참여했고 습식 흡수기술은 전력연구원과 한국전력기술, 포스코건설, 중부발전 등이 연구하고 있다.

습식 흡수기술은 아민과 암모니아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흡수제를 배기가스 중에 함유된 이산화탄소와 선택적으로 반응시킨 뒤 향후 화학적 결합으로 순수한 이산화탄소만을 포집하는 기술이다. 사용한 흡수제는 재이용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아민 흡수기술은 기존 발전설비 또는 산업시설의 구조적 변경없이 적용 가능하고 세계 각 국의 기술경쟁이 장기간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안정성 및 신뢰성이 확보됐다.

이에 반해 건식 흡수기술은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남부발전이 운영중인 하동화력에 설치된 건식 CCS 플랜트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온실가스연구단의 이창근 박사팀이 개발한 것으로 0.1mm 이하의 밀가루 같은 고체입자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분리하는 과정을 반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이 플랜트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잡아낸 밀가루 같은 흡수 알갱이를 재생해 다시 사용할 수 있어 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비용도 절약된다. 특히 이산화탄소 제거율이 85%에 달해 다른 CCS기술보다 이산화탄소 제거율이 높다.

박 서기관은 “2014년 말께 두 기술 중 경쟁력이 더 높은 기술을 선택해 100MW급 이상의 파일럿 설비를 건설할 것”이라며 “만약 둘 중 어느 하나로 결정이 날 경우 나머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서기관은 “현재는 어떤 설비가 더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고 향후 경제성과 기술성 등을 따져 볼 것”이라며 “열외된 기술은 사업자 개인별로 연구할 수는 있고 향후에는 보급 인센티브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가지 기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집중 연구하더라도 열외된 나머지 한 가지 기술에 대한 보급 인센티브는 책정된다는 것.

박 서기관은 “CCS 기술은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설비로 관련 예산은 한정됐기 때문에 더 나은 기술 개발에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맞다”며 “연구 개발은 한 가지 기술에만 지원할 계획이지만 향후 보급 측면에서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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