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지구 집단에너지 공급계획 번복 '빈축'
문정지구 집단에너지 공급계획 번복 '빈축'
  • 김광균 기자
  • 승인 2011.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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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SH공사, 지역난방公 요구로 열원부지 확장 검토
생존권 내세운 주민 반대로 철회…원칙없는 행정 비판도

[이투뉴스] 서울시와 SH공사가 주민 반대에도 불구, 현재 추진 중인 문정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열원부지를 확대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 행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미 수년 전 개발계획이 확정 고시된 상태에서 제대로 된 타당성 검토 없이 열원시설 확충을 위해 집단에너지 공급계획을 재검토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기업 논리에 휘둘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송파구 문정동 일원 54만8313㎡에 법조단지와 IT, 로봇산업 등이 어우러진 업무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문정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은 내부수익률 8.81%로 평가되면서 구역형 집단에너지 사업(CES) 지역으로 타당성을 인정받아 2008년 집단에너지 공급대상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전체 부지 가운데 5290㎡(1600평)의 열원부지에 열원설비가 들어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껏 사업허가를 신청한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없어 사업자 지정이 안 된 상태. 때문에 SH공사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사업협조를 요청하며 협의를 해왔다.

문제는 지역난방공사가 최초 계획이었던 27MW에서 100MW  규모로 공급용량을 늘리기 위해 부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CES 사업의 경제성이 낮다고 봤기 때문이다.

27MW 용량으로는 개발지구 내 열 공급에 한정될 뿐 아니라 남는 열도 부족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100MW급 중형 발전소로 규모를 확대해 전력 판매 수익을 늘리고 잉여열을 확보하겠다는 셈법이다.

지역난방공사의 개발계획 변경 요청에 따라 SH공사가 열원부지 확대를 검토하려 하자 사업부지 인근 올림픽훼밀리타운 주민들은 발끈하며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쾌적한 생활환경, 도시미관 저해 및 아파트 가격하락 등을 우려해 부지 이전 또는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시와 송파구에 민원을 제기했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현재 계획된 위치에 열 공급설비를 설치할 경우 우리 단지와 인접하게 돼 주민 건강과 생활환경이 악화돼 생존권이 침해될 우려가 크다"면서 "열 공급시설을 경찰기동대 부근 공원 부지로 이전해달라"고 밝혔다.

부지 확대 논란이 벌어지자 서울시와 SH공사는 한발 물러나 부지 확대 건은 없었던 것으로 하고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양새다. 지역난방공사가 사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최근 SH공사와 지역난방공사 관계자가 협의차 만나 부지 확장 없이 기존 부지로 하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듣기로는 사업 자체를 안 할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얘기도 나온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구두상으로만 이야기가 된 것 같고 조만간 지역난방공사가 사업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사항을 SH공사 측에 문서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측은 민감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기존 계획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개발이란 게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일단 해보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추진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서울시가 수조원이 들어가는 사업계획을 두고 주민공람까지 했는데 손바닥 뒤집듯 하니 원칙 없는 행정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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