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34) 여주대학]
매달 서는 벼룩시장엔 지역주민까지 참여
97년부터 교내에 LED 등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

 

▲ 여주대학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통 마켓'.<사진제공=여주대학>

[이투뉴스] 매달 셋째 주 수요일이면 여주대학(총장 정태경)에서는 '통 마켓(Tong Market)'이라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통 마켓은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지역주민까지 참여하는 벼룩시장(플리마켓)이다.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런 형태의 벼룩시장이 상당히 보편화돼 있지만 대학에서 정기적으로 벼룩시장을 여는 건 이례적이다.

통 마켓이란 이름은 여주대학의 캐치프레이즈인 '통(通)하는 대학'에서 유래했다. 여주대학은 지난해 5월 '에코 캠퍼스' 선포식을 갖고 이 행사를 개최, 거의 1년째 이어오고 있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보다 질 좋은 물건이 통 마켓에 나오고 있다는 후문. 구매자들은 시중 가격의 60~80% 할인된 금액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첫 행사 때는 한 교직원이 직접 기른 방울토마토 모종을 시장에 내놔 큰 호응을 이끌었다고 한다. 대학 관계자는 "통 마켓의 취지인 환경사랑이 돋보인 상품이어서 그런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에코 캠퍼스 자원절약 사업의 하나로 기획한 벼룩시장이 판매자와 구매자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한편 버려지거나 사용되지 않는 물건을 줄여 자원 낭비를 막는데도 일조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여주대학은 지난해 '에코 캠퍼스' 선포 이전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일찍이 1997년부터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과 전자식 안정기를 설치해 매년 1700여만원의 전력요금을 절감했으며, 2001년에는 각종 고성능 펌프를 설치, 월 170만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이후 2005년에는 통합 냉·난방시스템을 개별 시스템으로 전환,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교내 물 문제에도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2009년 설치한 통합오수처리시설은 캠퍼스 내 오염원을 제거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교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하수를 정화해 물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질 개선 효과를 거뒀다. 또 매월 300톤가량의 중수를 재이용하는 시스템을 가동, 물 절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에코정원.<사진제공=여주대학>

 

황학산을 마주하고 있는 여주대학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했다. 개교 이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캠퍼스에 대대적인 녹화사업을 추진, 지역주민에게까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캠퍼스의 녹지율은 50%에 이른다. 향후 유기농 생태농원 조성 등 생태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이 추진하는 에코 캠퍼스 운동은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클린 캠퍼스'보다 한 차원 높은 활동"이라며 "캠퍼스 환경을 정화하는 차원을 넘어 생태와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각종 친환경 사업은 물론 대학 구성원들의 환경의식을 고취하는 활동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여주대학은 앞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의식과 습관을 바꾸는 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담배꽁초 안 버리기, 캠퍼스 내 정속주행, 이면지 재활용 등 작지만 중요한 에코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내에만 한정된 활동이 아닌 지역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에코 캠퍼스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융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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