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열량탄 시용 위해 PC보일러서 순환유동층 형태로 교체 붐
남부발전 국내최대 규모 순환유동층 건설 계획

[이투뉴스] 화력발전소의 보일러설비가 기존 PC보일러에서 순환유동층 형태로 바뀌고 있다. 유연탄을 사용하지 않고 아역청탄 등 저열량탄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남동발전은 오는 9월까지 여수화력발전소를 순환유동층 형태로 개조키로 했다.

여수화력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석탄이 고갈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유연탄과 같이 수분이 없고 휘발량이 많은 고열량탄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유연탄의 아래단계인 아역청탄과 같은 저열량탄을 사용하기 위해 설비를 개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순환유동층 발전설비는 기존 PC보일러와 달리 보일러 하부에 석회석이나 모래, 연료 등을 쌓아 가동한다.

보일러 아래쪽에서 바람을 넣으면 연료와 모래 등이 순환하면서 석탄 입자들이 데워지고 데워진 석탄 입자들이 열 교환을 하는 방식. 기존 PC보일러 등에서 고운 입자의 유연탄 가루를 사용했다면 이 설비에서는 5~10cm 정도의 굵은 입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수화력 관계자는 "이 설비는 기존 유연탄처럼 입자를 곱게 빻는 과정이 필요없고 비교적 저온(850~900도)에서 가동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며 "특히 쓰레기나 목재 펠릿과 같은 연료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여수화력 2호기를 우선 개조하고 내년에는 여수화력 1호기도 순환유동층 형태로 개조할 계획이다.

남부발전 역시 순환유동층 형태의 발전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국내 최대 규모인 삼척그린파워발전소에 순환유동층 형태로서는 최대 규모인 500MW급 보일러를 건설할 계획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기존 유연탄보다 싼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석탄이 고갈되고 있으며 발전사업자들이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저열량탄 수입에 집중하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보일러는 보일러 내부에 버너를 설치해 곱게 간 석탄에 불을 붙였는데 이렇다보면 버너 주변에서만 연소가 급격히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버너 주변에서만 연소가 될 경우 보일러 전체 온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발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수화력 관계자도 "석탄을 가루로 바꾸는 설비인 '볼밀'설비는 석탄보다 강도가 강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 유지비나 보수 비용이 상당한데 이 같은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며 "특히 휘발분이 높은 유연탄을 가루로 만드는 작업 중에 발생하는 화재 등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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