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發 원자력 공포로 전세계 원자력 정책 혼돈
日發 원자력 공포로 전세계 원자력 정책 혼돈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1.03.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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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동 일부 국가는 "계획대로" 시사

[이투뉴스] 일본 지진 참사로 발생한 원전 폭발사고 이후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는 에너지 정책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 사고를 계기로 지난 17일 미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재점검을 지시했다. 같은 날 메르켈 독일 총리도 노후화된 원전 수명을 연장하기로 했던 결정을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논란에 불을 댕겼다.

스위스 에너지 장관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위스내 원전 건설 계획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국내 원전 시설의 안전점검을 지시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이 원자력 발전확대와 안전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반면 인도와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은 원전 건설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전 안정성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턱없이 부족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스리쿠라 바너지 인도 원자력 위원회 의장은 지난 14일 뭄바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 12억 인구의 40%가 정기적인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인도는 전력 부족 국가"라면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쓰나미나 지진과 같은 대자연재해로부터 견딜 수 있는지 안전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며 안전 문제에 각별히 신경 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현재 20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으며, 수십개 규모의 원전 신규건설을 위해 150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 국가 전력 소비량의 4분의 1을 원전에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수준의 10배에 달한다. 인도 원자력 연구원들은 일본의 원전 위기가 대중을 동요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델리의 안보 연구와 분석 연구소의 바라찬드란 연구원은 "만약 인도 인구의 1%가 원자력 발전에 반대했다면 지금은 2%정도로 늘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규모 원전 확장 계획을 갖고 있는 중국에서도 일본 원전 위기가 중국의 원자력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장 리준 환경부 차관이 최근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6일 신규 건설 승인을 일시 보류하기로 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중국은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해 정밀 안전 검사를 실시해 기준에 미달할 경우 가동 및 건설을 중단할 방침이다. 그러나 안전성이 확인되면 다시 원전 건설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에서는 현재 11개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 연간 10개의 원전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중국의 전력 소비는 연간 12%씩 상승하고 있다.

동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도 원자력을 포용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체코 공화국은 최근 에너지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동 국가들은 원전을 앞다퉈 건설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UAE)는 페르시안 걸프 바라카 시에 4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력의 25%를 원자력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개발사인 에미레이트 뉴클리어 코퍼레이션 대변인은 "일본의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으나 원전 건설에 대한 재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는 최근 한국전력으로부터 200억달러에 원전을 구입했다.

요르단과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이집트도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원유 부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도 원전 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화석연료 이용 비율이 95%에 육박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원자력을 선택하기로 했다. 지난 17일자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향후 20년간 지어질 신규 발전소의 42%가 재생에너지 발전소, 23%는 원자력 발전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전 산업 발전의 수혜를 받는 기업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프랑스 아레바, 웨스팅 하우스의 도시바 등이 꼽힌다. GE는 쓰나미 영향으로 연속적인 폭발을 일으킨 40년된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을 설계한 회사다.

GE 원전과 서비스 홍보 투어에 나섰던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이 원자력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국가들이 (원전 건설을 추진할지) 50여년의 원자력 역사를 보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E의 주가는 2% 이상 떨어진 2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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