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장 증설로 총 생산규모 1GW급 확대 '청사진'
글로벌 무한경쟁 대응 연구박차·수직계열화 추진

▲ 미리넷솔라 태양전지 제조 3기 라인 내부 전경

[이투뉴스] 미리넷솔라(대표 이상철)는 내수시장보다 수출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2005년 대구 성서공단에 자리를 잡고 태양전지 생산을 시작, 전 세계 20개 국가에 태양전지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이탈리아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 FIT(발전차액지원제도) 보조금을 축소해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의 조기 발주 붐이 일어나자 밀려드는 발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현재 300MW 규모로 생산설비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1차로 대구공장에 100MW 생산설비를 증설한 데 이어 오는 8월 200MW를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기존 100MW 설비기반에 신규 생산설비 규모를 더해 총 400MW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1GW의 생산설비 증설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대구 1공장 옆에 2공장을 착공, 단계적으로 설비를 확장할 계획이다. 400MW 규모의 1공장 태양전지 라인을 완성하고 2012년 300MW, 2013년 300MW의 생산설비를 각각 증설해 대구 1, 2공장의 총 생산규모를 1GW급으로 확대한다는 밑그림을 완성했다.

2013년 매출목표 1조7000억원, 2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생산 기반 확장과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의 태양전지를 양산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춰 올해 매출 3500억원,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태양전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 품질높여 글로벌 메이커들과 경쟁

중국의 글로벌 메이커들과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품질 향상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고효율 태양전지에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 효율 18%대 태양전지 상용화를 발표한데 이어 고효율 슈퍼 웨이퍼 시제품도 생산, 올 하반기부터 양산할 전망이다.

또한 앞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의 승부처가 '효율'과 '품질'이라는 판단 아래 고품질 태양전지 개발을 목적으로 산·학·연 협력 연구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매출의 7% 이상을 연구 개발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2000억원을 들여 독자적인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기술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미리넷솔라의 기업철학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현재 특허와 같은 산업재산권 20건을 보유, ISO9001/14001 등 각종 품질인증도 획득했다.

이 같은 기술 개발 노력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게 되자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녹색에너지 기업에 선정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10개국 녹색에너지 분야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 30명이 대구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래 신 성장산업 분야에서 미리넷솔라의 경영전략을 청취하고 태양광 보급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 수직계열화 완성해 원가경쟁력 확보

한편 설비산업인 태양광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

계열회사인 미리넷을 통해 태양광 시스템 사업도 본격 추진, 태양전지 응용제품 연구개발과 병행해 태양광 전 분야에 걸친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KT 태양광발전소를 수주해 11월 준공한 이후 시스템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 지난해 5월 일본 미쓰비시 계열 cbc그룹과 3억엔 투자 협약식. (오른쪽)이상철 미리넷솔라 대표.
모듈 부문에서는 미국 N솔라와 임대계약을 맺고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공장을 설립, 올해 생산에 들어간다. 잉곳·웨이퍼 역시 파주에 공장을 준공해 생산할 예정이다.

태양광산업에 근간이 되는 실리콘 사업 역시 현재 검토 중이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양산한 16% 효율의 태양전지로 까다로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모듈 업체와 계약을 성사시키며 현재까지 누적 수주실적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이 인정돼 지난해 5월에는 일본 미쓰비시 계열의 CBC그룹으로부터 3억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1500억원 매출 달성에 이어 올해 연간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태양전지를 수출, 창사 7년 만에 매출 3000억원 돌파하겠다는 미리넷솔라는 앞으로 글로벌 톱 10 태양전지 메이커의 꿈을 앞당기고 미래를 향한 도전과 비전으로 매출 1조원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공룡' 중국 대규모 설비 확장···국내 태양광산업 위기의식

 "국내 총생산량 중국 한 기업에 못미쳐"

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JA솔라의 지난해 셀 생산용량은 1900MW이다. 썬텍의 모듈 생산용량은 지난해 연말 기준 1800MW에 달한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셀 총 생산용량은 1300MW, 모듈 총 생산용량은 1850MW. 국내 총 생산량이 중국의 한 기업과 비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한 국내기업 관계자는 "실제 생산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규모는 단순히 생산량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생산규모의 확장은 제품의 저가화로 이어져 세계시장의 수출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다. 국내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원가 경쟁력은 셀에서 약 24%, 모듈에서 약 33% 정도 중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70%를 차지하는 이 산업에서 중국은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될 장벽이다. 이 장벽이 높은 속도로 험난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그간 주춤했던 미국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 SEIA(Solar Energy Industries Association)의 보고서 '미국 태양광 시장 전망 보고서' 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시장이 67% 성장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시장 규모는 6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36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급격한 성장세는 미국정부의 인센티브 지급정책과 새로운 시장의 요구, 기술발전에 의한 제품가격 하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SEIA 보고서는 올해 역시 미국의 태양광시장 규모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올해 작년대비 5.5% 증가한 1조35억원을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산업화를 지원하는 신재생에너지 해외진출지원사업을 신규로 시행한다.

▶해외시장 조사 및 프로젝트 발굴 10억5000만원 ▶해외설비인증 획득 12억원 ▶해외시장개척 및 개최 17억원 ▶전문가 해외연수·교육 8억원 국제전시회 개최 8억5000만원 등을 구성했다.

그러나 지난달 태양광산업협회 총회에 모인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 산업의 기반 확장에 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근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기업관계자는 "어느 한 산업을 한 국가가 60%이상 점유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의문"이라며 "태양광 산업은 한 국가가 독점하면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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