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합발전 투자 손실액 170억원 육박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철저한 사업계획 없이 해외진출을 모색했다가 결국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이상열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난은 지난 1996년 중국 진황도 동화열전유한공사에 593만달러를 출자하고 당시 중국측의 차입금 절반에 해당하는 899만달러에 대한 지급보증까지 서면서 총 116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후 8년간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누적손실액이 168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원은 이날 열린 한난 국감에서 “한난의 중국 열병합발전사업 투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현실적으로 단기 수지균형뿐만 아니라 손실 만회 및 투자수익을 기대하기가 곤란한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의원은 또 “매년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지적됐었는데, 전혀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도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도 “한난이 중국에서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무리한 해외투자로 국고 손실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영남 한난 사장은 “중국측과 요금인상 방안을 협의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지분 매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사업실패 사실을 시인했다.

김사장은 이어 “사실상 지분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중국측에서도 제의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지분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은 "899만달러에 대해 지급보증을 섰다는 점과 공동출자자로서 고통분담을 강조하는 중국측의 요구에 사업 철수도 쉬워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김태년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난은 해외진출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의원은 “한난 해외사업팀에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물어봤더니 ‘올해 처음 만들어졌고 직원이 3명에 불과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이어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지도 정하지 않고 부서를 신설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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