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영명 LNG플랜트사업단장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위한 원천기술 확보 주력"
"가스플랜트 관련산업 육성·인력양성 효과 기대"

▲ lng 액화플랜트<사진=lng플랜트사업단 제공>
[이투뉴스] 2009년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 수주액 491억달러 가운데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3%로 357억달러에 달했다. 이 중 석유 및 가스 부문 수주액은 전체 수주액의 19%에 해당하는 94억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도 대비 325% 증가된 액수다.

▲ 지난 10년간 lng 액화플랜트 epc 시장점유율(2008년 7월 기준)
하지만 국내 가스플랜트 기술은 해외기업들에 비해 여러모로 뒤처지는 게 사실. 게다가 90% 이상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KBR-JGC, Behtel, Chiyoda 등 3대 메이저사가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 진입장벽도 매우 높다.

 우리나라는 LNG 터미널 및 저장탱크, LNG 운송선 등 중·하류 부문에서는 독자 기술을 갖고 있지만 상류 부문의 액화플랜트 기술은 걸음마 단계에 놓여 있다.

가스플랜트는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전처리해 불순물을 제거한 후 액체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 핵심. 국내 건설사의 경우 다수의 천연가스 전처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은 많지만 액화공정에 대한 원천기술 및 설계기술은 없다. EPC(설계, 구매, 시공) 프로젝트 수행 경험은 전무한 실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향후 플랜트 수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가스플랜트 시장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가스플랜트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천연가스 액화공정과 EPC 독자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인식에서 2008년 출범한 LNG플랜트사업단은 2014년까지 연 500만톤의 LNG 생산이 가능한 상용 액화플랜트의 독자적인 설계기술 확보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한국형 가스플랜트 실증시설(테스트베드)를 구축, 가스플랜트는 물론 LNG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 건설교통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인천 가스공사의 LNG인수기지에 올해 가스플랜트 실증시설 공사에 착수해 내년 11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 양영명 lng플랜트사업단장
양영명 LNG플랜트사업단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천연가스 수요증가와 함께 LNG 플랜트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국내 EPC 및 기자재 업체의 역할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단장은 "원천기술과 기본설계 기반이 없으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고 플랜트산업 성장에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LNG플랜트 기술개발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EPC 필수기술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성과의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해외시장 조사분석, 시장진입을 위한 사업모델 개발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정부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업계는 설계 및 시공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단장과의 일문일답.

-LNG플랜트사업단의 발족 취지는.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은 해외 플랜트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플랜트기술고도화사업의 한 축으로 2008년 LNG플랜트사업단을 발족, LNG 액화플랜트 기술자립을 추진해왔다.

LNG플랜트 기술개발 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가스플랜트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EPC 기술력 확보와 대규모 실용화 경험 확보가 핵심 내용이다. 기존 선진기술을 습득해 자체적인 고유 기술력을 갖추고 전방위적인 기술마케팅전략을 확립함으로써 선진업체들의 가스플랜트 시장 카르텔과 기술이전 기피에 대응하고, 개발기술을 실증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등 대규모 사업단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단이 추진하는 사업의 핵심은 무엇인가.

▶사업단의 핵심목표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 LNG 액화플랜트 건설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EPC 필수기술을 확보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천연가스 액화공정기술을 개발해 라이센스를 구축하고 이를 근간으로 액화플랜트 설계, 건설 및 운영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최근 시장이 열리고 있는 부유식 해양 LNG 액화플랜트(LNG-FPSO)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선상부 액화플랜트에 대한 설계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사업단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고효율 천연가스 액화 신공정 라이센스, 하루 100톤급 파일럿 LNG 액화플랜트(테스트베드), 연산 500만톤급 LNG 액화플랜트 기본설계 패키지, 컴팩트형 고효율 LNG-FPSO 액화공정 라이센스, 연산 200만톤급 LNG_FPSO 선상부 플랜트 기본설계 패키지 등 5가지 핵심성과물을 설정하고 있다. 이를 해외사업에 활용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해양 가스전을 개발해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액화 및 저장, 출하가 가능한 lng-fpso.
-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세부과제에 대해 소개한다면.

▶과제는 1개의 총괄과제와 5개의 핵심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사업단장이 과제를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책임 운영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사업단의 LNG 액화플랜트 기술개발 로드맵은 전체 사업기간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1단계에서 천연가스 액화 신공정 개발, 테스트베드용 열교환기 및 압축기 개발, 테스트베드 기본설계를 수행하면 2단계에서 상용규모의 액화공정, 액화플랜트, 열교환기 및 압축기 설계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베드용 열교환기 및 압축기를 제작하게 된다.

아울러 LNG-FPSO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기획연구와 핵심과제 및 세부과제도 착수하게 된다.

3단계에서는 테스트베드의 건설을 마무리하고 시운전 및 운전을 통해 액화공정과 플랜트 설계기술을 검증하고 LNG 플랜트의 기본설계 패키지를 완성함으로서 육상용 LNG 액화플랜트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총괄과제를 주관, LNG 플랜트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을 맡고 있으며 향후 해외가스전 조사분석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육상 LNG 액화플랜트 및 LNG-FPSO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과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사업단이 추진하는 LNG 플랜트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LNG 플랜트 사업은 연산 500만톤 규모의 LNG 플랜트를 예로 들자면 건설비가 50억달러 정도이고 설계비만 해도 1억5000만~3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테스트베드 설계, 건설 및 운영을 통해 가스플랜트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인력이 빈약한 국내 실정에 비추어 볼 때 LNG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산 기자재 사용비율이 극히 낮은 LNG 플랜트 분야에서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국가적 어젠다인 에너지 자원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지원함으로써 천연가스 자원개발을 촉진하는 등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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